[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안준철 기자] “엇 추워.”
얼음물을 뒤집어쓰자 비명소리가 나왔지만 표정만은 밝았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캡틴 이진영(34)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참여했다.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최근 미국 ALS협회가 페이스북을 통해 시작한 모금활동이다. ALS는 전설적인 야구선수 루 게릭이 걸려 사망한 뒤 '루 게릭 병'으로 알려져 있다. 유명인이 얼음물을 뒤집어쓰고, 그가 지목한 3명이 24시간 이내에 얼음물을 맞는 걸 거부한다면 재단에 100달러를 기부해야 하는 것이다.
↑ 20일 목동야구장에서 벌어질 201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LG 이진영이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동참했다. 이진영은 지난 19일 얼음물 샤워를 한 한화 조인성의 지목에 기꺼이 얼움물 샤워를 감행했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
이진영은 20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마련된 얼음물을 뒤집어 썼다. 얼음물은 팀 최고참인 이병규(9번)이 쏟았다. 물벼락을 맞은 뒤 이진영은 “아픈 것보다 추웠다. TV에서 계속 스타들이 하는 것을 봐서 행사를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길었다. 물론 좋은 취지의 행사에 참여해 기쁘다”며 “100달러는 홍보팀을 통해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자신의 다음 차례를 밝혔다. 전날부터 지목할 사람을 고르느라 고민이 많았다는 이진영은 허구연 MBC 해설위원, 삼성 이승엽과 영화배우 박성웅을 지목했다. 이진영은 “허 위원님은 많은 사람들에게 취지를 알릴 수 있는 파급효과가 크다. 그리고 이승엽 선배는 우리나라를 대표로 하는 선수기 때문”이라고
물론 사령탑인 양상문 LG 감독도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는 점은 잊지 않고 밝혔다. 이진영이 “감독님이 감기에 걸리시면 우리 팀이 돌아가지 않는다”고 너스레를 떨자 양 감독은 “고맙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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