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4강 희망은 아직 꺼지지 않았다. 끝까지 그 희망을 유지해도 좋을만한 긍정신호들이 후반기 점점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SK는 20일 인천 두산전서 6-3승리를 거두며 시즌 44승56패(승률 4할4푼)를 기록했다. 이로써 SK는 4위 두산과 벌어진 승차를 다시 2경기로 좁히며 4강 희망을 이어갔다. 동시에 이날 경기가 없었던 7위 KIA를 승률 4리차로 바짝 추격했다. 5위 LG와 6위 롯데와의 승차도 1.5경기에 불과하다.
현재 상황도 그렇지만 후반기 SK는 17경기서 10승7패를 거두며 승률 5할8푼8리를 기록했다. 15승3패의 삼성과 14승7패의 넥센에 이은 후반기 3위의 승률이다.
↑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후반기 완연한 상승세를 타고 4강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투타 성적도 부쩍 좋아졌다. 후반기 SK는 4.74의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넥센 LG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후반기 기록. 동시에 시즌 평균자책점 5.65보다 크게 낮은 수치이며 전반기 평균자책점 5.84에 비해서는 월등히 마운드의 높이가 올라갔다.
특히 선발이 김광현, 트래비스 밴와트 외에는 여전히 불안한 가운데서 구원진의 대반전이 눈부시다.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 3.63의 눈부신 선전. 특히 무너진 경기의 투수들의 성적을 뺀 필승조의 성적은 매우 출중하다. 확실한 필승조가 구축되면서 SK는 확실한 상승세를 탔다.
전유수가 7경기서 1승1홀드 평균자책점 0.93으로 호투하고 있고, 진해수도 7경기서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하며 1패4홀드를 기록했다. 전반 막바지부터 매우 좋은 모습을 보였던 윤길현의 후반기 성적은 11경기 1패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11. 최근 개인사로 이탈한 로스 울프를 대신해 마무리 보직까지 맡아 20일 문학 두산전서 1이닝 2K 퍼펙트 세이브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거기에 후반기 9경기 연속 무실점, 1승 4세이브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한 울프와 기존 마무리 박희수가 돌아온다면 예전 ‘벌떼야구’의 위용을 되살릴 수 있을만큼 후반기 필승조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타선의 폭발도 주목할 만하다. 후반기 SK의 팀타율은 3할1푼6리로 역시 삼성에 이어 2번째로 좋은 기록이다. 경기 당 득점력도 6.24점으로 전반기 5.43점에 비해서 상당히 좋아졌다. 특히 루크 스캇의 퇴출 이후 국내 타자들로만 타선을 구성하고 있는 가운데 전체 타자들의 컨디션이 좋은 흐름을 타고 있으며 유기성도 더욱 좋아졌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후반기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팀 OPS는 8할4푼8리로 무시무시한 후반기 승률을 기록 중인 넥센, 삼성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성적을 내고 있다.
가장 긍정적인 부분은 부쩍 달라진 팀 분위기다. ‘할 수 있다’는 선수들의 믿음이 실제 경기력으로 나타나면서 예전의 저력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득점권의 집중과 수비 집중력이 좋아졌다. 초반 득점 이후에는 다소 무기력했던 6월의 연패 당시 모습에 비해서 경기 중후반에도 뒤집을 수 있는 끈끈한 힘이 생겼다.
실책도 부쩍 줄었다. 시즌 전체로 보면 한화와 함께 87개로 최다 실책을 범하고 있지만 후반기 17경기서는 12개만을 기록하며 시즌 평균(0.87개)보다 적은 1경기 평균 실책(0.71개)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수치로 나타나지 않
후반기 SK의 상승세는 이처럼 긍정신호들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결과다. 지금도 전혀 늦지 않았다. SK 역시 충분한 자격이 있는 도전자다. 후반기 상승세를 탄 SK가 과연 어떤 대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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