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좌완투수 김광현(26)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았다. 16타자 연속 범타의 역투를 펼쳐 또 에이스의 품격을 증명했다. 팀의 4강 희망을 이끄는 역투였다.
김광현은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 시즌 12승(8패)을 거두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초반 제구가 흔들리면서 불안했지만 중반부터 점점 안정을 찾아갔다. 최근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이상으로 내줬던 안타를 부쩍 줄였다. 특히 2회 2사에서부터 7회까지 16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경기 초반 영점이 잡히기 전 볼넷, 폭투 등으로 내준 1회 1실점이 이날의 유일한 옥의 티였다. 이날 호투로 김광현은 평균자책점을 3.12에서 3.03으로 떨어뜨리며 2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김광현이 에이스의 품격을 다시 한 번 보였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특히 지난 22일 한화전서는 10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5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광현에게 연속 실패는 없었다. 구원진이 무너진데다 승리가 절실했던 SK를 완벽하게 구원했다. 홀로 7이닝을 소화하며 실점을 1점으로 최소화하며 팀의 역전승에 발판을 놨다.
최근 SK는 승리와 패배로 오락가락했다. 4연승을 거둔 LG와의 승차는 이날 전까지 4경기로 벌어진 상황이었다. 사실 28일 경기서 이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면 4강 경쟁은 매우 힘들어질 가능성이 컸다. 거기에 시리즈 첫 경기 기선제압은 더 없이 중요하기에 김광현의 책임은 막중했다. 그리고 ‘에이스’는 그 모든 부담감을 이겨냈다.
1회 김광현은 1사 후 오지환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첫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폭투에 이은 적시타 허용으로 첫 실점을 했다. 김광현은 후속 이병규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이후 다시 볼넷을 내줬지만 채은성을 3루수 땅볼로 솎아내고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1회에만 29구를 던진 김광현은 2회 손주인을 3구만에 우익수 뜬공, 최경철을 2구만에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하지만 이어 박경수에게 내야안타를 맞으면서 다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치지 못했다. 다행히 정성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여러모로 개운치 않은 출발이었다.
↑ 이날도 김광현의 투구를 지켜보기 위해 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문학구장을 찾았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호투는 이어졌다. 김광현은 5회 최경철을 유격수 땅볼, 박경수를 중견수 뜬공, 정성훈을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키고 3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김광현은 6회 오지환을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잡아내며 물이 오른 투구를 계속해 나갔다. 이어 박용택에 유도한 땅볼을 투구 후 후속 동작으로 바로 잡아내 아웃 처리한 이후 이병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13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김광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이진영을 헛스윙 삼진, 채은성을 루킹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김광현은 손주인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2회 1사부터 7회까지 16타자 연속 범타의 압도적인 행진. 7회까지 투구수 111개를 기록한 김광현은
앞선 3경기 김광현의 등판일 많은 득점을 뽑지 못했던 SK는 이날도 4점을 내는데 그쳤다. 하지만 김광현에게는 4점이면 충분했다. 8회에도 추가점을 뽑은 SK는 9회 마무리 윤길현이 1실점을 하긴 했으나 더 이상의 추가 실점을 하지 않으면서 값진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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