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가을야구를 눈앞에 뒀던 LG 트윈스가 3연패 수렁에 빠졌다. 다시 4위 자리가 위태롭다.
LG는 추석 명절 동안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 우울한 한가위다.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전 승리에 일찍 축포를 터뜨린 탓일까. LG는 쫓기는 신세다. 그 사이 두산이 아닌 SK 와이번스가 0.5경기차로 따라붙었다. 경기가 없던 두산과도 1.5경기차.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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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부상을 당하고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는 LG 트윈스 투수 이동현. 사진=MK스포츠 DB |
시작은 주말 한화 이글스전이었다. LG의 캐스팅 보트는 역시 한화였다. 한화는 치열한 중위권 다툼에서 7승2패1무로 살아남은 LG를 2연패에 빠뜨리며 제자리로 돌려놨다. LG는 최근 한화전만 4연패. 결국 올 시즌 한화와의 상대 전적을 7승9패로 마감했다. 최하위 한화가 상대 전적서 유일하게 앞선 팀이 됐다.
LG의 한화전 2연패 후유증은 데자뷰처럼 찾아왔다. LG는 지난달에도 상위권 팀들을 잡으며 상승세를 타다가 잠실 한화전 2연패 충격과 함께 4연패의 늪에 빠졌다. 4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날린 순간이었다.
LG는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놓쳤다. 한화를 상대로 불펜을 아끼려다 오히려 낭패를 본 결과다. 결국 불펜은 불펜대로 쓰고 설상가상 필승조 이동현의 부상까지 떠안았다. 이동현은 지난 8일 대전 한화전서 포수 현재윤과 충돌해 오른 어깨와 목 사이 근육 부상을 당해 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도 나서지 못했다.
이동현이 빠진 LG의 불펜은 흔들렸다. KIA전은 뼈아팠다. LG는 5-6으로 뒤진 8회초 2사 3루서 박용택이 KIA 마무리 어센시오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 투런포를 터뜨렸다. 이동현과 마무리 봉중근으로 끝낼 수 있는 경기였으나 이동현이 나서지 못하면서 봉중근의 등판 기회도 사라졌다. 정찬헌과 신재웅이 4실점으로 무너지며 고개를 숙였다.
LG는 10일 광주 KIA전서 류제국이 선발 등판한다. 최근 안정을 찾으며 자신감을 얻었다. 불펜의 지원 부족한 상황서 위기의 LG를 구해야 한다. 최근 3연승
LG는 9월 확대 엔트리 효과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3연패를 당해 더 우울했다. 이틀간 휴식기를 앞두고 선수들의 어깨가 무겁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