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16년 만에 ‘오렌지군단’의 지휘봉을 다시 잡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체면을 구겼다. 이탈리아와 평가전에 이어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하 유로 2016) 예선 첫 판에서도 패배를 맛봤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는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유로 2016 예선 A조 체코와 원정경기에서 1-2로 졌다. 1-1로 맞선 경기 종료 직전 필라르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얀마트의 치명적인 실수로 헌납한 골이었다.
볼 점유율 66%-35%로 체코를 압박했으나 오프사이드를 6번 기록하는 등 체코 골문을 공략하지 못했다. 반 페르시, 스네이더, 데파이, 블린트, 바이날둠 등을 내보냈지만 로벤의 빈자리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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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는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예선 A조 1차전에서 체코에게 1-2로 패했다. 사진(체코 프라하)=AFPBBNews=News1 |
무엇보다 체면을 구긴 건 히딩크 감독이다. 반 갈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았다. 1998 프랑스월드컵 이후 16년 만이다. 하지만 이탈리아와 평가전에서 0-2로 속절없이 패한데 이어 체코에게도 지면서 2연패를 했다.
히딩크 감독이 국가대표팀을 맡고서 초반 2연패를 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그의 첫 국가대표팀이었던 네덜란드로 1995년 프랑스와 포르투갈에게 0-1로 패했다. 19년 전의 데자뷔인 셈이다. 한국, 호주, 러시아, 터키의 지휘봉을 잡았을 때는 2경기 내 첫 승을 기록했다.
또한, 히딩크 감독은 최근 A매치 4경기 연속 무승 행진을 이어갔다. 터키 감독 재임 시절 유로 2012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0-3(홈), 0-0(원정)을 기록했다. 이탈리아전 및 체코전 패배로 1무 3패가 됐다. 개인 A매치 최다 무승 기록 타이의 불명예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과 터키를 지휘했을 때 3연패 포함 A매치 4경기 연속 무승(1무 3패)을 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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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는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예선 A조 1차전에서 체코에게 1-2로 패했다. 사진(체코 프라하)=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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