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프로구단 감독 내정설 모락모락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김성근 감독이 고양 원더스를 떠났다. 동시에 김성근 감독이 이미 국내 프로구단과 감독 부임에 구두 합의했다는 내정설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고 있다.
원더스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그간의 역사와 성과 등을 언급한 이후 “KBO와 구단 운영에 대한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반복해서 확인했다. 그래서 아쉽지만 한국 최초의 독립야구단 고양원더스는 2014년 시즌을 끝으로 여기서 도전을 멈추고자 한다”며 공식해체를 선언했다.
2011년 9월 창단 이후부터 올해까지 3년 동안 원더스의 지휘봉을 잡았던 김 감독의 거취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 고양 원더스의 해체로 김성근 감독이 올 시즌 겨울 감독 FA 시장의 태풍으로 급부상했다. 사진=MK스포츠 DB

당초 김 감독과 원더스의 계약이 올해 만료되는 시점이었기에 이미 상당했던 관심은 원더스와의 재계약이라는 제약이 사라지면서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김 감독은 원더스의 존속 여부와 관련해서 자신의 행보에 대해 그간 고심을 거듭해왔던 것으로 알려져왔다.
‘야인’으로 프로야구 현장을 떠나있었던 ‘야신’이었지만 오히려 현재 가치는 더욱 상한가를 치고 있다. 원더스는 KBO 퓨처스 팀과 교류전서 2012년 20승 7무 21패(0.488), 2013년 27승 6무 15패(0.643), 2014년 43승 12무 25패(0.632)의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고 총 22명의 선수를 프로로 보내는 등 뚜렷한 성과를 냈다.
올 시즌 종료 후 다수의 감독들의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에서 김 감독의 강력한 카리스마와 지도력을 원하고 있는 팀들이 상당수라는 것이 야구계의 지배적인 정설이다.
다만 김 감독의 현장 복귀의 걸림돌로 구단과의 소통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김 감독은 1984년 OB 베어스(두산 전신) 감독으로 프로야구 감독 지휘봉을 잡은 이후 태평양 돌핀스,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 SK와이번스까지 20년 동안 5개 팀의 감독을 맡았다.
LG의 한국시리즈 진출, SK의 3차례 우승 등 뚜렷한 성과를 꾸준히 냈지만 프런트와 꾸준히 마찰을 빚으며 옷을 벗었던 전례가 있다. 구단 운영과 관련해서 소신을 확고히 지키는 ‘현장 중심주의 감독’인데다 워낙 ‘거물급 감독’이기에 주저하고 있는 구단들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리빌딩과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모두 성과를 냈으며 구단 체질개선에는 그만한 적임자가 없다는 것도 중론이다.
김 감독은 향후 구상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프로 현장 복귀에 대해서는 뜻을 열어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감독은 프로 20시즌 동안 2327경기를 치러 1234승1036패57무의 성적을 기록했다.
당장 감독 계약 만료를 앞둔 다수의 팀들과 성적 부진 등의 이유로 교체를 검토하고 있는 팀들이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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