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야시엘 푸이그의 타격감이 샌프란시스코 원정에서 살아날 수 있을까.
푸이그는 지난 11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홈경기에서 1번 타자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회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호수비에 걸리면서 아쉬움을 남긴 그는 2회 2사 만루 타점 기회에 들어섰지만, 삼진으로 돌아섰다.
이날 그는 1번 타자로 출전하며 4경기 만에 상위 타선에 복귀했다. 지난 3경기에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그를 6, 7번 타순에 배치했던 매팅리는 “이제 살아날 때가 됐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날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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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시엘 푸이그는 후반기 들어 평범한 타자로 전락했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지난해 역사적인 데뷔 첫 달을 보낸 뒤 점차 하락세를 그렸던 푸이그는 이번 시즌에도 그 흐름을 반복하고 있다. 올스타 휴식기 이전까지 90경기에서 타율 0.309 출루율 0.393 장타율 0.522 12홈런 52타점을 기록하며 MVP급 활약을 보였던 그는 후반기 타율 0.248 출루율 0.347 장타율 0.359의 평범한 타자로 변했다.
무엇보다 장타 능력이 떨어졌다. 후반기 들어 기록한 장타는 2루타 6개, 3루타 4개, 홈런 1개가 전부다. 특히 현지시간 기준으로 8월 이후에는 2루타 3개에 그치고 있다. 홈런은 한국시간으로 8월 1일 애틀란타 원정에서 기록한 이후 소식이 없다.
당장 지구 우승 경쟁이 급한 다저스 입장에서는 애가 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매팅리는 그를 라인업에서 제외도 시켜보고, 타순을 조정해보기도 하는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칭찬도 하고 질책도 하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는 그를 대신할 선수도 없는 상황. 그저 기다려주는 수밖에 없다. 매팅리는 “예전 기량을 찾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다. 그도 노력하고 있다”며 조금 더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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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시엘 푸이그는 지난 7월 샌프란시스코 원정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푸이그는 지난해 데뷔전에서 강력한 송구로 주자를 잡는 등 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즐겨했다. 지구 우승의 향방이 걸린 중요한 승부에서 타격감이 부활한다면 이보다 더 극적인 것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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