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그의 방출 가능성을 운운한 것이 엊그제였다. 그러나 LA다저스 선발 투수 댄 하렌은 살아남는데 성공했다. 베테랑 투수 하렌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하렌은 지난 11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3승. 지난 8월 7일 에인절스전 선발 이후 7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1.70의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댄 하렌은 구속에 대한 자존심을 벌이고 구종의 다양성을 택했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자신의 현재 상태에 대해 알고 있다는 것”이라며 하렌의 생존 비결을 설명했다. ‘5년 전처럼 빠른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는’ 현재 상태를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하렌의 이번 시즌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87.6마일(약 140km). 오클랜드에서 뛰던 2007년 91.8마일(약 146.8km)에 비하면 평균 구속이 확연하게 떨어진 모습이다. 매 경기 88~89마일대 구속을 기록 중이다.
하렌은 떨어진 구속을 공의 움직임과 구종의 다양성으로 극복하고 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최근에는 커터의 비중을 줄이고 커브와 스플리터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매팅리는 이를 두고 “볼이 살아 있는 거 같다”며 그의 ‘볼끝’을 높이 평가했다.
하렌은 “구속에 대한 자존심은 삼킨 지 오래다. 그저 아웃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떻게 잡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고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구위는 최고가 아니지만, 제구가 잘 되고 있고 균형이 맞
자존심을 버린 그의 호투는 다저스에게도 의미가 크다.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에 이어 하렌까지 13승을 달성하며 굳건한 4선발 체제를 갖췄다. 다저스 역사상 선발 4명이 13승 이상을 거둔 것은 1985년(허샤이저, 발렌수엘라, 로이스, 웰치)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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