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양궁은 국제종합대회에서 단골 효자종목이었다. 올림픽무대와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양궁은 강자였다.
이번 대회서 양궁은 변화가 있다. 기존 리커브 종목(남녀 개인전, 단체전) 외에 컴파운드가 추가되면서 금 개수가 총4개에서 8개로 늘었다.
컴파운드는 활의 양 끝에 도르래가 달려있는 기계활이다. 시위를 당겼다가 부분적으로 고정한 뒤 격발 스위치를 눌러 놓는 방식으로 화살을 날려서, 곡선으로 날아가는 리커브에 비해 직선에 가깝다. 경기 사거리도 50m라 70m인 리커브보다 짧아 정확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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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26일 목동야구장에서 벌어진 201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양궁대표팀 선수들이 야구장을 찾아 소음 적응훈련을 가졌다. 사진=MK스포츠 DB |
안방에서 열리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총 8개의 금메달 중 6개 이상의 금을 수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06 도하, 2010 광저우에서는 리커브 4종목을 모두 석권했다. 컴파운드에서는 2개의 금메달이 목표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리커브 단체전이 기록합산제에서 세트제로 급작스레 바뀌었다. 지난 4일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남녀 리커브 양궁단체전은 종전에 합의된 기록합산제가 아닌 세트제로 치러진다고 밝혔다. 대회 개막을 보름 정도 앞두고 갑자기 경기 규칙이 변동된 것이다. 이는 세계양궁연맹(WA)은 단체전에 세트제를 적용하지 않으면 아시안게임을 공인하지 않겠다고 압박했기 때문이다.
기존 기록합산제는 3명의 점수(4엔드 24발)를 더해 순위를 가린다. 선수들의 고른 기량을 바탕으로 세계기록에 가까운 높은 점수를 기록해온 한국은 절대강자로 군림해왔다. 그러나 WA는 올해 4월부터 단체전 세트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물론 이미 개인전에서 치러지고 있기 때문에 낯설지는 않다. 세트제는 승리 2점, 무승부 1점이 주어진다. 3세트까지 6-0이나 5-1이 되면 경기가 끝나고, 최대 4세트까지 치른다.
문제는 세트제에서는 치명적인 실수를 하더라도 해당 세트에만 손해를 보기 때문에 실력이 떨어지는 팀들에 의한 이변이 많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미 지난 5월 콜롬비아 메데린에서 열린 여자 단체전 4강에서 중국전에서 그랬다. 당시 한국은 4세트까지 기록 합산에서 222-219로 앞섰으나 세트 승점(승리 2·무승부 1·패배 0)에서 4-4로 비겼고, 화살 3발로 승부를 가르는 연장전 슛오프에
한국의 독주에 제동을 거려는 WA의 움직임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태극궁사들은 안방에서 치러지는 대회인만큼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예선이 시작되는 23일부터 본격적으로 금 6개라는 목표를 향해 활시위를 당기게 된다.
[jcan1231@ma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