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강윤지 기자] 지난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를 마지막으로 6시즌 동안 잠잠했던 시즌 20승 투수 탄생은,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실감할 수 있게 한다. 지난 시즌 많은 투수들이 초반 좋은 페이스로 20승 투수 탄생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지만 기대만큼 쉽사리 얻을 수 있는 성과는 아니었다. 큰 굴곡 없이 한 시즌을 보내는 것이 관건인 이 도전에서 6년간 살아남은 이는 없었다.
그리고 올 시즌 이처럼 달성하기 힘든 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의 에이스 앤디 밴헤켄(35) 역시 어려움을 맛보고 있다. 밴헤켄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10피안타 3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하며 승리를 얻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종전 3.61의 평균자책점만 3.71로 상승하며 이 부문 3위를 코리 리오단(LG, 3.68)에 빼앗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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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출발은 산뜻했다. 첫 타자 정성훈을 2구만에 잡아내며 아웃카운트를 쉽게 잡았다. 박경수를 볼넷으로 1루로 내보냈지만 박용택을 더블플레이로 처리하며 1회를 마쳤다.
2회말은 악몽 같았다. 이병규(7번)와 이진영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이병규(9번)의 희생번트 때 3루수 김민성의 실책이 겹쳐 무사 만루로 몰렸다. 이어 손주인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고, 최경철에게는 내야안타를 맞으며 2-2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는 오지환의 땅볼 타구 때 3루주자가 홈을 밟아 2-3으로 리드를 내줬다.
밴헤켄은 다음 이닝에서도 LG의 활화산 같은 타선을 봉쇄하지 못했다.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병규(7번)에게 안타를 맞은 뒤 이병규(9번)에 1타점 적시타를 허용, 2-4로 추가 1실점했다. 6회말에도 1사 3루서 정성훈에 1타점 적시타를 허용, 5번째 실점을 기록했다. 밴헤켄은 실점 직후 마운드를 장시환에게 넘기고 내려갔다.
밴헤켄에게는 앞으로 2경기 선발 등판 기회가 더 주어질 예정. 2경기서 1승을 추가하는 것은 이전까지의 밴헤켄 승수 쌓기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7년 만에 탄생한 20승 투수’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을 얻어낼 수 있을까. 모든 것은 밴헤켄 자신에게 달렸다.
[chqkqk@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