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천안) 이상철 기자] 첫 걸음이 가볍다. 첫 항해에 나선 슈틸리케호가 파라과이를 꺾고 첫 승을 신고했다. 무실점으로 결과도 훌륭했고 빠른 경기 템포로 상대를 압도한 내용도 훌륭했다.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했고, 기대감을 갖기에 문제 없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전반 27분 김민우(사간 도스)가 첫 골을 터뜨렸고, 5분 뒤 남태희(레퀴야)가 추가골을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한국은 파라과이와 역대 전적에서도 2승 3무 1패로 우위를 점했다.
↑ 한국은 1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김민우와 남태희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사진(천안)=김영구 기자 |
선수 파악 및 점검이 이번 경기의 실질적인 목적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 본질을 잊지 않았다. 지난달 자신의 두 눈으로 봤던 이들을 대거 선발 명단에서 뺐다. 파격적인 첫 선택이었지만 연속성을 고려하면 철두철미한 슈틸리케 감독의 계산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의 선택은 옳았다. 뭔가 믿음이 떨어졌던 공격 조합은 맹렬한 공세로 파라과이의 수비를 위협했다. 그리고 전반 27분 첫 골을 뽑아냈다. 이청용이 오른 측면에 올린 크로스를 조영철이 흘렸고 뒤따르던 김민우가 마무리를 지었다. 슈틸리케호의 첫 골이자 김민우의 첫 골.
운동장에 울려퍼진 환호는 5분 뒤 다시 터졌다. 이번에도 시작은 이청용이었다. 이청용이 오른 측면으로 찔러준 패스를 이용(울산)이 올렸고 남태희가 추가골로 연결시켰다. 슈틸리케호의 황태자 후보로 지목됐던 남태희는 골을 넣으며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 슈틸리케 감독은 1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평가전을 2-0 승리로 장식했다. 사진(천안)=한희재 기자 |
후반 중반 이후부터는 수비 점검이었다. 훌리안 베니테스(나시오날) 등 적극적인 선수 교체로 공격을 개편한 파라과이는 거센 반격을 펼쳤다. 그러나 최후방에는 김진현(세레소 오사카)가 버티고 있었다
한편, 한국은 오는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8강 진출국인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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