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송일수 두산 베어스 감독이 시즌 마지막 까지 좋지 못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작년 준우승 팀을 포스트시즌에 탈락시킨 것도 모자라 '져주기' 논란에 휩싸였다. 30년 넘는 동안 온갖 시행착오를 거쳐 어렵게 틀을 잡아가고 있는 한국프로야구의 물을 흐리고 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두산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끝에 5-7로 역전패했다. 4회까지 5-0으로 앞섰지만 허무하게 역전패했다.
송일수 감독은 4강 진입에 실패한 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지만 과연 이 말을 실천했는지 의심가는 경기였다.
이날 경기 결과에 의해 정규시즌 4위는 17일 최종전에 결정되게 됐다. 4위 LG가 롯데에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SK는 넥센에 승리를 거두고 LG가 패하기를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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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일수 감독이 힘든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3위가 확정된 시점에서 김경문 NC 감독은 14일 마산 삼성전을 앞두고 투수들을 기용할 기회가 적어 에릭 해커, 태드 웨버, 이재학을 차례로 등판시키겠다고 류중일 삼성 감독에게 경기 전 미리 말했다. 삼성의 우승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해를 할 수도 있는 상황을 사전에 막기 위함이다.
두산은 16일 SK전서 오해를 살만한 선수 기용을 했다. 이날 경기의 중계를 맡은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 규칙위원장은 “두산은 팬들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선수들은 그렇게 했는데 감독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런 경기는 해서는 안 된다”며 방송을 통해 말했다. ‘베테랑’ 감독의 눈에 비친 송일수 감독의 경기 운용은 아쉬움을 남겼다.
두산은 5-1로 앞선 5회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좌완 김광현을 상대로 송일수 감독은 4번 홍성흔 대신 김재환을 대타로 내세웠다. 결과는 삼진 아웃. 이어 오장훈이 병살타를 치며 두산의 이닝을 그렇게 끝났다. 야구는 흐름의 경기다. SK는 6회초에 4점을 내며 경기를 동점으로 만들었다. 박빙의 상황에서 필승조를 투입하지 않은 것도 오해를 살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 경기 전 송일수 감독은 “그동안 뛰지 않았던 선수들을 출전시킬 생각이다. 이들에게는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며 자신의 구상을 예고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탈락이 확정된 시점에서 그동안 경기를 뛰지 못한 선수들을 기용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오이밭에서 신발끈을 매는 시점이 매우 좋지 못했다.
송일수 감독은 올 시즌 고전하고 있다. 시즌 전 우승을 향해 뛰겠다고 말했지만 올 시즌 두산은 6위에 그치고 있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팀이라는 것이 믿기 힘들다. 시즌 중 송 감독은 번트 등의 작전과 선수 기용에서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사건사고도 많았다. 유니에스키 마야는 지난 11일 선발 투수로 나와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LG 벤치를 향해 욕을 해 큰 파장을
이런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내고 있기에 두산은 더욱 마지막까지 팬들을 위한 경기를 해야 했다. 두산과 송일수 감독이 1년 내내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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