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웨스터 시드니 원더러스(호주)가 모래바람을 뚫고 아시아 최강 클럽에 등극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호주 클럽으로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웨스턴 시드니는 2일 오전(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2014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에서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와 0-0으로 비겼다.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던 웨스턴 시드니는 1,2차전 합계 1-0으로 앞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의미 있는 우승이다. 호주 클럽이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한 건 처음이다. 2008년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가 감바 오사카(일본)에 패해 준우승을 한 게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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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스턴 시드니 선수들이 2일(한국시간) 2014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AFPBBNews = News1 |
16강과 8강에서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웃었던 웨스턴 시드니는 준결승과 결승에서 서울과 알 힐랄을 상대로 1골도 내주지 않으면서 우승팀의 면모를 과시했다.
곽태휘가 뛰고 있는 알 힐랄은 통산 세 번째 우승에 실패했다. 1999-00시즌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AFC 챔피언스리그 전신) 이후 14년 만에 정상 탈환을 꿈꿨지만 마지막 경기를 그르쳤다. 2012년 울산 소속에 이어 두 번째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호주가 2006년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을 탈퇴하고 AFC에 가입한 뒤 이룬 두 번째 우승이다. 2010년 여자아시안컵 우승 이후 4년 만이다. 남자 및 클럽으로는 처음이다.
웨스턴 시드니는 AFC를 대표해 오는 12월 모코로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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