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현역에서 은퇴한 지 8년이나 지난 이란의 축구전설이 한국축구대표팀에 또 다시 굴욕적인 언사를 서슴지 않았다. 한국은 18일 밤 9시 45분(이하 한국시간) 테헤란 ‘아자디 경기장’에서 이란과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이란 국영뉴스통신사 FARS는 17일 전 이란축구대표팀 공격수 호다다드 아지지(43)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아지지는 “물론 한국은 이란을 이길 능력이 있는 팀이다. 그러나 우리는 6골을 내주진 않는다. 앞으로도 한국에 6실점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물론 이미 성공한 일이 또다시 되풀이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따라서 이란이 한국에 6득점을 하는 것은 ‘가능’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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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지지(가운데)가 카를루스 케이로스(왼쪽) 이란대표팀 감독과 얘기하고 있다. 사진=이란축구협회 공식홈페이지 |
아시안컵 본선이 조별리그 후 4강 토너먼트에서 8강 토너먼트로 변경된 1996년부터 한국은 이란과 2011년까지 5연속, 그러니까 모든 대회 준준결승에서 만난 질긴 인연이다.
이란의 1996년 6-2 대승은 박종환(76) 대표팀 감독의 경질로 이어질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이란은 2004년에도 4-3으로 승리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2000년 연장 끝에 2-1 승리로 4년 전 대패를 설욕했고 2011년에도 연장 1-0 승리를 거뒀다. 연장으로도 우열을 가리지 못한 2007년에는 한국이 승부차기 4-2로 4강에 올라갔다.
그러나 토너먼트 시작부터 이처럼 치열한 접전을 한 탓인지 양국은 누가 이기든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3위에 그치는 공통점을 보인다. 한국은 2000·2007·2011년 3위, 이란은 1996·2004년 3위였다. 이란이 1996년 완승에도 3위에 그칠 정도로 ‘아시안컵 8강에서 계속 만나 누가 이겨도 우승은 못 하는’ 양국의 징크스는 징그러울 정도다.
아지지는 1996년 아시안컵 최우수선수와 AFC ‘올해의 선수’를 석권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란대표로 1992~2006년 A매치 47경기 11골을 기록하고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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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지지(오른쪽 2번째)가 이란대표팀을 방문하여 기념촬영에 응하고 있다. 가운데는 카를루스 케이로스 이란대표팀 감독. 사진=이란축구협회 공식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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