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지난 24일 오후 5시. 조범현(54)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가 9개 구단으로부터 특별지명을 위한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받았다. 신생팀의 첫 테이프를 끊기 위해 손에 쥔 리스트. KT는 ‘90억 프로젝트’를 위한 선택의 시간에 들어갔다.
KT는 오는 29일까지 닷새 동안 9개 구단이 제출한 20인 보호선수 외 1명씩 10억원을 주고 특별지명을 해야 한다. 사실상 초보 구단인 KT의 데뷔 시즌을 판가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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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범현 KT 위즈 감독이 특별지명을 위한 장고에 들어갔다. 사진=MK스포츠 DB |
KT는 2년 전 9구단인 NC 다이노스의 모범사례를 염두하고 일찌감치 특별지명에 집중했다. NC는 2012시즌 종료 직후 특별지명을 통해 8명의 알짜 선수들을 꾸렸고, 대부분 1군에서 활약했다. NC는 1군 합류 2년차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그런데 KT는 당시 NC와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아까운 선수를 놓쳤던 9개 구단이 특별지명에 대비해 철저하게 집안 단속을 했다. 일부 구단에서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의 허점을 악용해 ‘임의탈퇴’라는 편법까지 썼다. 특히 투수 자원은 철저하게 보호선수로 묶을 것으로 보인다.
조 감독은 올 시즌 초반부터 9개 구단의 예상 20인 보호선수 리스트를 뽑아 시뮬레이션을 반복했다. 감독의 성향에 따른 일종의 가정이었다. 그런데 이마저도 변수가 생겨 틀어졌다. 5개 구단의 사령탑이 전격 교체됐기 때문. 결국 KT는 시즌 종료 이후 다시 새 판을 짰다. 조 감독은 제주도 마무리캠프에서도 모든 일정을 뒤로 미루고 특별지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T의 선수층은 얇다. 경험도 없다. 특별지명을 통해 데려온 9명의 선수들이 사실상 1군에서 즉시 전력이 돼야 한다. 여기에 FA 3명과 외국인선수 4명을 더해 16명을 확실하게 구성해야 한다. 또 조 감독이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것은 선수의 ‘인성’이다. 선수 개인의 기량을 포함해 따져야 할 게 많다.
KT 구단 관계자는 “조범현 감독은
‘조범현 스타일’에 딱 맞는 ‘90억 프로젝트’ 특별지명. 9개 구단의 알짜 선수들이 빠져나가 한 팀에서 모이기 때문에 더 관심이 쏠린다. 과연 조범현의 선택은?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