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KIA 타이거즈 이대형(31)이 김기태(45) 감독과는 인연이 아닌가 보다. 아쉬운 작별만 두 번째다. 이대형은 KT 위즈의 특별지명을 받아 1년 만에 KIA 유니폼을 벗게 됐다.
KT는 28일 투수 4명, 포수 1명, 외야수 3명, 내야수 1명 등 각 구단 보호선수 20인 외 지명을 발표했다. 투수로는 장시환(26‧넥센), 정대현(23‧두산), 윤근영(28‧한화), 이성민(24‧NC), 야수로는 포수 용덕한(33‧롯데), 외야수 이대형(31‧KIA), 배병옥(19‧LG), 김상현(34‧SK), 내야수 정현(20‧삼성)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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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태 감독이 LG 트윈스 시절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외야수 이대형과 귓속말을 나누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대형의 활약도 준수했다. LG 시절 심각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으나 KIA 유니폼을 입고 180도 달라져 ‘모범 FA 선수’로 불리기도 했다. 이대형은 2014시즌 타율 3할2푼3리 40타점 75득점 22도루를 기록했다. 타격만 놓고 보면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높은 타율이었다.
이대형이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것은 쉽게 납득하기 힘든 상황이다. KIA에서 과감한 투자를 했고, 이대형은 이에 보답했다. 또 당장 이대형을 대신할 발 빠른 중견수 대안도 마땅치 않다.
공교롭게 이대형은 김기태 감독과 인연의 끈을 잇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종료 이후 이대형이 LG를 떠나 KIA 유니폼을 입을 때 LG의 지휘봉을 잡고 있던 사령탑은 김 감독이었다. 이대형은 KIA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과 재회했다. 그러나 짧은 인연은 여기까지였다.
KIA에서는 젊은 유망주 투수들을 묶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이대형은 신생팀 KT에서 즉시 전력감으로 뛰게 됐다. 새로운 야구인생의 시작인 셈이다. 조범현 KT 감독과 첫 만남이 극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기대감도 크다. LG와 KIA에 이어 KT 유니폼을 입은 이대형이 과연 수원의 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