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공을 가지면 상대에 위협적이었다. 그러나 ‘수비형 미드필더’의 본업에서는 미흡함이 있었다. 국가대표팀 수비수/미드필더 박주호(27·마인츠 05)가 소속팀의 대패를 막지 못했다.
마인츠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샬케 04와의 2014-15 독일 분데스리가 13라운드 원정에서 1-4로 완패했다. 샬케 공격수 클라스얀 휜텔라르(31·네덜란드)에게 3골 1도움의 원맨쇼를 허용했다. 마인츠 공격수 오카자키 신지(28·일본)는 전반 44분 득점으로 영패는 면하게 했다.
박주호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76분을 소화했다.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 획득 과정의 대표팀 차출과 전후 부상 등으로 분데스리가 10경기를 빠진 후 2경기 연속 선발출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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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주호(8번)가 일본과의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준준결승에서 슛하고 있다. 사진(문학경기장)=한희재 기자 |
휜텔라르에게 전반에만 2실점 하자 박주호는 만회를 위해 직접 공격하기도 했다. 전반 36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미드필더 요하네스 가이스(21·독일)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밖에서 오른발로 슛했으나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그러나 수비형 미드필더의 본업은 공이 없을 때 수비와 중원장악이다. 박주호는 태클과 가로채기를 1번씩 성공한 것 외에는 걷어내기·슛 차단을 포함해도 유효한 수비를 보여주지 못했다.
공 조작 미숙으로 3차례 공격권을 샬케에 넘겨준 것이 마인츠 단독 1위라는 것도 문제다. 공을 받는 과정에서 터치의 안정감이 부족했다.
최근 박주호는 마인츠와 국가대표팀에서 모두 주 위치인 왼쪽 수비수가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측면에서 위력적인 공격가담을 보여준 선수답게 공 소유권이 분명한 상황에서는 중원에서도 상대에 위협적인 개인능력을 지녔다.
다만 상대 공격을 확실하게 끊어주고 실수 없이 공격을 이어갈 수 있어야 분데스리가라는 유럽정상급 리그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오래 활동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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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주호가 홍콩과의 인천아시아경기대회 16강전 승리 후 홈 관중의 성원에 감사를 표하고 있다. 사진(고양종합운동장)=한희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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