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야구선수들도 아베노믹스에 직격탄을 맞았다. 아베노믹스란 2012년 12월 일본의 총리로 취임한 아베 신조의 경제 정책으로 주된 내용은 디플레이션(물가의 지속적인 하락)과 엔고(円高) 탈출을 통해 일본 경제를 장기 침체에서 탈출 시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엔저 현상이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일본에 진출한 한국 야구선수들에게 불똥이 튀고 있다. 최근 엔화가치는 크게 하락, 엔화당 940원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연봉 가치가 줄어들고 있다.
↑ 3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라자호텔에서 "2014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오승환과 이대호가 특별상을 수상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
2년간 7억엔을 받는 한신 타이거즈의 수호신 오승환(32)도 마찬가지다. 본격적인 엔저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6월 기준 환율로 7억엔은 83억원에 달하지만, 요새는 65억원을 조금 넘게 된다. 차이가 18억원에 이른다. 이른바 환차손, 손해로 봐도 된다. 과거 2011년 일본 지바 롯데와 3년 총액 7억엔에 계약한 김태균이 100엔당 1530원까지 치솟는 엔고 현상에 엄청난 환차익을 누렸던 것과는 상반된 효과다.
이런 현상 때문에 한국 선수들의 일본 진출이 뜸해지지 않았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 국내 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전체적으로 폭등하면서 일본 진출보다 국내에 남는 게 이득이라는 시선도 늘어난 게 사실이다. 롯데에서 FA자격을 취득해 두산과 4년 총액 84억원에 계약한 좌완투수 장원준과 일본 지바 롯데에서 FA로 3년 총액 6억엔에 야쿠르트 스왈로스로 이적한 좌완투수 나루세 요시히사를 비교해봐도 그렇다. 6억엔을 요새 환율로 환산하면 56억원에 불과하다. 따지고 보면 나루세의 계약이 장원준보다 낮은 수준인 셈이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 70~80억원을 호가하고 이면으로는 100억원이 육박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금액 차
어찌됐건 아베노믹스의 여파가 한국 선수들의 일본 진출에 영향을 미치는 게 사실로 드러났다. 엔저(円低) 현상이 계속될수록 일본 시장을 바라보는 한국 야구선수들의 시각도 싸늘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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