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 알프레도 피가로(30)는 새로운 에이스가 될 수 있을까.
삼성은 지난달 28일 우완 강속구 투수 피가로와 계약금 연봉 총액 70만달러의 조건에 계약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피가로는 신장 183cm, 체중 78kg의 체격의 우투우타의 오버핸드 정통파 투수.
삼성은 현재 올해 에이스로 활약한 외인 우완 투수 릭 밴덴헐크(29)의 재계약이 불투명하다. 밴덴헐크의 에이전트 측에 삼성의 최종조건을 전달했는데 전망이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바로 일본쪽의 관심 때문. 이대호의 소속팀인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2년 4억엔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요미우리 자이언츠 등의 일본 명문팀들도 호시탐탐 밴덴헐크를 노리고 있다. 삼성도 최선을 다한 제안을 했지만 양상이 돈싸움으로 흘러간다면 일본야구의 자금력보다 우위에 서기 힘들다.
↑ 알프레도 피가로는 삼성 라이온즈의 새로운 에이스가 될 수 있을까. 사진=삼성 제공 |
2011년부터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에서 2년간 뛰었으며 그후 미국으로 돌아가 2013년부터 밀워키 소속으로 2시즌을 보냈다. 올해는 밀워키 트리플A 산하 내시빌에서 주로 구원으로 나와 42경기(2선발) 5승2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3.71의 성적을 올렸다.
마이너리그 성적은 통산 140경기(선발 83경기)에선 555이닝, 41승23패3세이브, 평균자책점 3.26. 트리플A로 한정하면 68경기(선발 28경기)에서 16승8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3.91, WHIP 1.48의 성적을 남겼다.
일본야구에서의 성적은 좋았다. 피가로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에선 2011년에 24경기에서 123⅔이닝을 던지며 8승6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고, 2012년에는 11경기에서 64이닝을 던지며 5패, 평균자책점 3.09의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이후 2013년 초 오릭스와 밀워키 사이에서 이중계약 논란을 일으키면서 미국으로 복귀했다.
일단 구위 자체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은 피가로에 대해 “150km대 초반의 포심패스트볼을 꾸준히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면서 “130km대의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와 유연한 투구폼이 강점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피가로는 미국에서 활약한 최근 몇 시즌 동안 메이저리그 통계사이트 기준으로 직구 평균 구속이 95.1마일(153km)가 나왔다. 일본 오릭스에서 활약하던 당시에도 158km에 육박하는 직구를 자주 뿌렸다.
구속만 놓고본다면 단연 내년 가장 빠른 공을 뿌릴만한 후보. 밴덴헐크보다 구속만 놓고보면 더 빠른 공을 던질 가능성이 높다.
피가로가 트리플A에서 기록한 세부 성적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피가로는 트리플 A에서 뛴 68경기서 207⅓이닝을 소화하며 3.9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9이닝 당 탈삼진은 7.6개, 볼넷은 3.0개였고 이닝당 출루허용률(1.476)이었다. 공이 빠른 투수이며 삼진 능력도 있지만 볼넷이 적은 유형의 투수는 아닌 전형적인 파워피처의 유형에 가깝다.
다만 트리플 A 등판 이닝에서도 보듯이 최근에는 구원으로 등판한 경험이 많다. 마이너 통산 140경기 중 83경기를 선발로 뛰었다는 것과 일본에서도 선발로 활약했다는 점에서 불안감은 적다. 하지만 내년 갑자기 당장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실성이 떨어진다. 변화구로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를 다 던질 수 있다는 것은 장점. 커브와 슬라이더만을 활용하는 투수였으나 최근 체인지업의 구사
오래전부터 삼성이 눈독을 들였던 투수였던데다 복수의 국내 구단들 또한 수년간 적극적으로 영입을 추진했던 피가로다. 특히 구위 자체가 상당하고, 일본야구서 좋은 활약을 했으며 제구 또한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성공을 점쳐볼만한 유형이라는 평가가 많다.
피가로가 사자군단의 새로운 에이스로 거듭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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