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디에이고) 김재호 특파원] 거침없는 트레이드 끝에 새로운 선수단으로 거듭난 LA다저스. 그러나 거물급 불펜 FA의 이름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숨은 진주’가 들어왔다. 마이애미로부터 영입한 우완 불펜 크리스 해처다.
해처는 지난 11일(한국시간) 포수 카이크 에르난데스, 좌완 투수 앤드류 히니, 포수 겸 내야수 오스틴 반스와 함께 마이애미에서 다저스로 적을 옮겼다.
해처는 2010년 포수로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합류했지만, 2011년 투수로 전업했다. 1940년대 이후 메이저리그에 올라와 포수에서 투수로 전업한 이는 그가 유일하다(켄리 잰슨은 마이너리그 시절 포수에서 투수로 전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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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대4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로 이적한 크리스 해처는 다저스 불펜의 새로운 해답이 될 수 있을까. 사진=ⓒAFPBBNews = News1 |
특히 2014시즌 활약이 두드러졌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52경기에 출전, 56이닝 동안 3.3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탈삼진 60개, 볼넷 12개로 삼진/볼넷 비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해처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주로 구사한다. 평균 93~94마일, 최고 97마일의 패스트볼과 86마일의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기존 다저스 불펜 투수들에게서는 찾기 힘든, 전형적인 ‘파워 피처’다.
다저스는 그간 크리스 위드로, 호세 도밍게스에게 이런 역할을 기대했지만, 위드로는 팔꿈치 부상으로 당분간 뛸 수 없고, 도밍게스는 메이저리그 무대에 적응하지 못하며 탬파베이로 트레이드됐다. 파한 자이디 단장의 말처럼 불펜이 강해지기 위해서는 ‘다양성’은 필수지만, 다저스는 이런 요소를 갖추지 못했다.
그리고 다저스는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그 부분을 보완했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도 트레이드 경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해처는 불펜 구성에 있어 우리가
2015년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관중들은 그의 이름을 얼마나 자주 들을 수 있을까. 낯선 이름의 그가 다저스 불펜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