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슈퍼소닉’에 ‘리더’ 더하기. KT 위즈에서 이대형(31)이 해줘야 할 과제이며, KT의 성공적인 1군 안착을 도울 키워드다.
이대형은 지난 11월 28일 특별지명을 통해 KIA 타이거즈를 떠나 KT 소속이 됐다. 자유계약선수(FA) 1년차 시즌을 마치자마자 갑작스레 벌어진 팀 이동은 본인은 물론이고 많은 팬들과 관계자들을 당황하고 놀라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제 당황은 걷히고 ‘KT맨’이라는 자각이 남게 됐다. 이대형에게는 신생팀 KT가 경쟁력 있는 팀으로 거듭나게 만드는 미션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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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위즈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이대형의 미소가 설렌다. 사진=MK스포츠 DB |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했던 ‘슈퍼소닉’은 프로야구 최초로 3년 연속 60도루를 기록했고 도루 성공률은 7할에서 8할을 넘나들었다. 2011년 부상의 여파로 도루 개수는 확연히 줄었고 도루 성공률마저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지금의 도루 성공률은 정확도가 너무 낮다. 2013시즌에도 5할9푼의 성공률을 기록했는데 이 부분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려야 할 필요성이 있다.
또 타격에서도 2년 연속으로 안정된 기량을 발휘해야만 한다. 이대형 본인이 “내년에는 안타를 최대한 많이 치고 싶다. 개인 최다 안타도 다시 한 번 넘겨보고 싶다”고 밝혔던 것처럼 많이 치고 많이 달려야 할 것이다. 조범현 KT 감독은 “대형이는 우리 팀의 주축으로 활용해야 되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고 의중을 드러내기도 한 것처럼 이대형에 거는 기대는 크다.
이 외 야구 외적인 면에서도 이대형의 책임감은 무겁다. 이대형은 어느덧 중고참급의 선수가 되어있다. 신생팀에서 야구 외적인 부분에서도 어린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베테랑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뜻이다. KT는 특별지명이나 FA 영입에 앞서 베테랑의 중요성을 여러 번 떠올렸다. 그리고 이대형 역시 그러한 베테랑에 해당한다. 어린 선수들이 주를 이루는 KT에서 후배들의 모범이 될 선배 역할 역시 KT에서 이대형에게 바라는 바다.
수려한 외모로 많은 여성팬들을 사로잡았고 지난 1년간 새로운 팀에서 완벽하게 적응하며 실력으로 남성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에게 주어
이대형은 1년 동안 정들었던 팀, 동료, 팬들을 떠나왔다는 아쉬움을 갖고 있다. 동기 부여는 충분한 상태. 그 아쉬움을 긍정적인 독기로 승화시킨다면 이대형 개인에게나 팀에게나 가장 좋은 결과는 예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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