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아스널 FC 입장에서는 후반 추가시간 실점으로 승리가 날아간 것 이상의 치욕스러운 경기였다. 리버풀 FC와의 경기에서 비긴 아스널이 굴욕적인 기록들을 작성했다.
아스널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리버풀과의 2014-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원정에서 2-2로 비겼다.
전반 45분 리버풀 미드필더 필리피 코치뉴(22·브라질)가 페널티박스에서 동료 미드필더 조던 헨더슨(24·잉글랜드)의 도움을 오른발 선제골로 연결했다. 그러나 전반 추가시간 2분 세트피스에서 아스널 수비수 마티외 드뷔시(29)가 골 에어리어 진입 후 미드필더 마티외 플라미니(30·이상 프랑스)의 헤딩 패스를 재차 헤딩 동점 골로 만들었다.
후반 19분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28·프랑스)가 페널티박스에서 미드필더 산티 카소를라(30·스페인)의 패스를 받아 왼발 역전 득점에 성공한 아스널은 승기를 잡은 것처럼 보였다. 리버풀 공격수 파비오 보리니(23·이탈리아)가 후반 45분과 추가 시간 2분 잇따른 경고로 퇴장당하는 호재까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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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아스널 현지 팬이 팀 로고로 장식한 ‘근조 화환’을 들고 있다. 사진(잉글랜드 런던)=AFPBBNews=News1 |
승점 3이 승점 1로 바뀐 아스널 입장에선 통한의 무승부라 할만하겠으나 내용상으로 아스널은 패배를 면한 것도 다행일지 모른다.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는 경기 후 “아스널은 리버풀 원정에서 무려 27번의 슈팅에 직면했다”면서 “이는 2003년 8월 이후 아스널의 EPL 최다슈팅허용”이라고 발표했다.
아스널은 슛 7-27뿐 아니라 유효슈팅에서도 3-10으로 절대적인 열세였다. 리버풀은 아스널 수비의 육탄방어에 저지당한 4차례 슛이 없었다면 유효슈팅이 더 늘어났을 것이다.
아르센 벵거(65·프랑스) 감독이 1996년 10월 1일 부임한 후 아스널은 EPL의 대표적인 ‘패싱게임 팀’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옵타 스포츠’는 “리버풀 원정에서 아스널의 패스 성공은 240회에 불과했다. 이는 이번 시즌 아스널의 EPL 최소”라면서 “리버풀전 점유율도 36.5%에 그쳐 2003년 8월 이후 EPL 구단 최저기록”이라고 공개했다.
물론 점수로는 3분만 더 버텼으면 2-1로 승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11년 만에 리그에서 가장 많은 슛을 내주고 최소패스성공 및 최저점유율에 허덕인 경기였다.
최근 아스널은 2연승과 챔피언스리그 16강 안착 등으로 낙관적인 분위기가 팽배했다. 리버풀의 ‘준엄한 가르침’에 정신을 차려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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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벵거 아스널 감독이 갈라타사라이와의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에서 어딘가를 주시하고 있다. 사진(터키 이스탄불)=AFPBBNews=News1 |
[dogma0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