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40대 감독이 대세를 이루던 K리그 판에 50대 감독이 늘고 있다. 이틀 사이 50대 감독의 K리그 복귀 소식이 잇달아 전해졌다. 최윤겸 감독(52)이 강원 FC의 지휘봉을 잡은 데 이어 박성화 감독(59)도 경남 FC를 통해 K리그에 돌아왔다.
경남은 지난 26일 신임 사령탑에 박성화 감독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하루 전에는 최윤겸 감독의 강원행이 확정됐다.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요, 보는 얼굴이다. 한동안 K리그에서 활동하지 않았던 이들이다. 박성화 감독과 최윤겸 감독은 지난 2007년 여름 나란히 K리그를 떠났다. 사정은 각자 달랐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불명예스러운 건 다르지 않다.
K리그 무대에 다시 서기를 희망했지만 쉽지 않았다. 두 감독 모두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지냈다. 최윤겸 감독은 터키, 베트남에서, 박성화 감독도 미얀마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갔다. 그렇게 밖에서 머물던 그들에게 7년 만에 고국 땅에서 연락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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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FC는 지난 2년간 4명의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감독의 무덤이 따로 없었다. 사진=MK스포츠 DB |
명예회복을 꿈꾸는 두 감독에게도 새 둥지는 안성맞춤이다. K리그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된 구단을 맡아,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시킬 경우, 명성을 되찾고 명예도 회복할 수 있을 터다. 체질 개선이 필요하며 상주 상무, 안산 경찰청 등 경쟁 구단이 만만치 않지만, 두 구단 모두 충분히 승격을 바라볼 전력을 갖췄다.
지도력이 검증된 두 감독이다. 누구나 다 안다. 하지만 마냥 믿고 기다리진 않을 터.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강원이나 경남이나 ‘인내심’이 강하진 않다. 지난 2년간 가장 감독이 많이 바뀐 구단이다.
김학범 감독, 김용갑 감독, 알툴 베르날데스 감독, 박효진 감독대행(이상 강원), 최진한 감독,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 이차만 감독, 브랑코 바비치 감독대행(이상 경남)이 지휘봉을 잡았으나 그 기간은 오래지 않았다. 누구도 한 시즌 내내 팀을 이끌지 못했다. 때문에 두 구단은 ‘감독들
성과를 내야 한다. 장기적으로 팀의 기틀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나, 단기적으로 K리그 클래식 승격의 결실을 맺어야 한다. 분명, 복귀 무대로 매력적이다. 다만 ‘독’도 들어있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과 비슷하다. 7년 만에 돌아온 두 감독은 ‘무덤’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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