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울산) 서민교 기자] 울산 모비스가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힘은 끈끈한 조직력에서 나오는 팀워크다. 숙적 서울 SK를 상대로 완승을 거둔 모비스 양동근과 외국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훈훈한 동료애에서도 모비스의 팀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
모비스는 지난 2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15시즌 프로농구 SK와의 4차전에서 80-70으로 이겼다. 모비스는 이날 승리로 2위 SK를 2경기차로 따돌리며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고, SK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3승1패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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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모비스 양동근과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리바운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후 주도권은 모비스로 넘어왔다. 양동근의 속공에 이어 함지훈의 패스를 받은 라틀리프와 문태영의 연속 득점으로 11점차까지 달아났다. 양동근은 11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쐐기 3점포를 포함해 15점을 폭발시켰고, 라틀리프는 후반에만 18점을 몰아넣는 등 23점 9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다.
경기를 마친 뒤 양동근은 “SK전에 대한 특별한 의미를 두진 않는다. 우린 준비된 농구만 한다. 연승을 했고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았다”고 소감을 밝혔고, 라틀리프도 “이겼기 때문에 완벽한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양동근은 이날 15득점보다 값진 1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양동근은 “늘 얘기하지만 난 패스가 뛰어난 선수가 아니다”며 “오늘 어시스트를 많이 한 것은 내 패스를 받은 동료들이 많이 넣어줬기 때문이다.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양동근의 패스를 3년째 받고 있는 라틀리프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라틀리프는 이해가 전혀 되지 않는다는 표정. 라틀리프는 “양동근은 정말 훌륭한 패스를 하는 선수다. 나와 처음 커피숍에서 만났을 때도 ‘난 패스를 잘 못하니까 이해를 해달라’고 부탁을 했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며 “
양동근은 “오늘도 라틀리프에게 ‘미안하다’는 말만 백번은 했을 것”이라며 웃더니 자신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은 라틀리프와 진한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이날 경기 뒤 기자회견장에서 나란히 앉은 두 승리의 주역이 나눈 훈훈한 광경이었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