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안양) 서민교 기자] 서울 삼성의 계륵으로 전락했던 이동준이 펄펄 날았다. 원정 11연패 악몽을 씻어낸 마지막 주인공은 리오 라이온스였지만, 전반을 지배한 이동준의 활약은 든든한 밑거름이 됐다.
삼성은 3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15시즌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원정경기서 72-71로 극적인 역전승을 따냈다. 라이온스의 짜릿한 종료 버저비터가 림을 가르며 팀 최다 타이기록이었던 원정 11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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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안양KGC의 경기에서 삼성 이동준이 KGC 최현민의 수비 앞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안양)=김재현 기자 |
이동준은 경기를 마친 뒤 “생각보다 많이 넣은 것 같다”며 머쓱한 표정을 짓더니 “요즘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출전시간이 많이 없기 때문에 체력 훈련을 쉬지 않고 있고, 슛 감각이 떨어지지 않도록 슈팅 훈련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동준은 마음고생도 심했다. 신인 김준일이 코트에서 뛰는 모습을 벤치에서 바라봐야만 했다. 팀 내 최고 연봉자의 자존심이 구겨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동준은 상처를 받기보다 각성의 기회로 삼았다.
이동준은 “한국에 와서 이런 상황은 처음이다. 기분이 묘했다”며 “속상하다기보다는 뭘 해야 하는 건지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수비에 대한 생각과 감독님이 원하는 게 뭔지 많이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상민 감독은 이날 경기 이후 “빅3를 계속 가동하도록 하겠다. 이동준의 출전시간도 더 많이 주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준
이동준도 “선발로 나가는 것이 마음이 더 편하다. 라이온스가 패스를 잘 해주기 때문에 빅맨은 편하다. 잘 움직이기만 하면 찬스가 난다. 1대1보다 패스를 받아 하는 게 더 좋다”며 “김준일과 함께 뛰면 무조건 미스매치가 나기 때문에 찬스도 많이 난다”고 반겼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