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초유의 5연패에 도전한다. 삼성의 5연패 도전은 미국이나 일본의 역사와 견주어 보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어떤 종목이든지간에 연속 우승은 쉽지 않은 업적이다. 하물며 5연속 우승이라는 것은 어떤 종목을 막론하고서도 흔치 않은 기록이다.
특히 야구는 더욱 그렇다. 변수가 많고 정규 레이스가 긴 특징 때문에 연속 우승팀이 나오기 쉽지 않다. 강팀이라 하더라도 부상자를 방지해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해야한다는 점에서 더욱 힘든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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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K스포츠 DB |
류 감독의 말처럼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일단 당연히 한국에서는 초유의 기록이다. 여태까지 정규시즌 5연속 우승은커녕 4연속 우승마저 이뤄낸 경우가 없었다. 만약 삼성이 만약 성공한다면 당분간 이 기록은 깨지기 쉽지 않을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다.
도전 자체가 사실 이미 역사다. 한국보다 야구 역사가 월등히 긴 일본과 미국에서도 5연속 우승은 그리 흔치 않다.
일본의 경우에는 최고의 명문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세이부 라이온즈 만이 이 기록을 갖고 있다. 요미우리는 일본 최다 우승 횟수를 자랑하는 명문구단답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리그를 지배한 시기가 매우 길었다.
가장 먼저 5연속 우승을 차지한 시기는 1955년부터 1959년까지다.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한 요미우리는 니시테쓰 라이온스(현 세이부 라이온스), 난카이 호크스(현 소프트뱅크 호크스)등과 일본야구 초창기 일본시리즈 패권을 놓고도 팽팽하게 싸웠다.
요미우리의 최전성기는 얼마지나지 않아 다시 열린다. 연속 우승 이후 격년으로 우승트로피를 드어올렸던 요미우리는 1965년부터 1973년까지 무려 9년 연속 센트럴리그 우승에 성공하며 리그 패권을 장악한다. 해당시기 일본 최고의 명문으로 거듭난 요미우리는 이후에도 꾸준히 우승을 거뒀으나 당시와 같은 기세의 연속 우승은 하지 못한다.
이후 40년이 훌쩍 넘는 기간 동안 한 2연속 우승은 몇 차례 했지만 3년 연속 우승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의 1회의 기간밖에 없었다. 전력이 점점 평준화되기 시작한 현대야구서 연속으로 패권을 유지하기가 그만큼 쉽지 않다는 방증. 그것은 일본야구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요미우리도 마찬가지였다.
퍼시픽리그는 더욱 단순하다. 1986년부터 1992년까지 세이부가 5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것이 유일하다. 이후 여러 팀들이 우승을 거뒀으나 3년 연속 우승은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리그 팀의 숫자가 5~6개 수준에서 꾸준히 머물렀던 일본에서조차도 쉽지 않았던 연속 우승 기록을 삼성은 8~9개 팀이 존재하는 현대 한국야구서 이뤄낸 것이다.
30개팀이 존재하는 미국에서 연속 우승은 더욱 흔치 않은 기록이다. 6개 지구로 나누어져 매년 우승팀이 쏟아지는 미국이다. 이 때문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기준으로 본다면 역대 단 1번밖에 없었던 5연속 우승이다. 그것도 벌써 반세기 이전의 역사다. 역시 미국 최고의 명문구단인 뉴욕 양키스가 1949년부터 1953년까지 5차례 연속 우승을 거둔 것이 최다 기록이다. 양키스는 이외에도 1번의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이 두 번을 제외하면 빅리그의 월드시리즈는 연속 우승이 매우 진귀하다. WS 100년史에 3년 이상의 연속 우승 기록은 4차례 뿐. 특히 리그가 30개팀으로 확대된 1998년 이후에는 뉴욕 양키스가 1998년부터 2000년까지 3년 연속 챔피언에 오른 것이 마지막이다. 21세기로 들어서서서는 2년 연속 월드시리즈를 가져간 팀이 없다.
물론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이나 일본리그 우승을 한국 리
5연속 우승 도전. 그것만으로도 이미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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