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가 선수들의 가정 폭력 방지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FOX스포츠’는 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새로운 가정 폭력 규제 조항을 만들기 위해 협의중이라고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노사 양측은 지난 수개월 동안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해 왔으며, 1월중에도 몇 차례 회의를 예정한 상태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는 2월 중순 전에는 새로운 발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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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 노사가 가정 폭력에 대한 징계를 규정하기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사진= MK스포츠 DB |
볼티모어 레이븐스의 러닝백이었던 라이스는 지난 2월 당시 약혼녀였던 아내 재나이 팔머와 다툼 도중 폭력을 행사한 것이 드러나 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대로 끝날 수도 있었던 이 사건은 9월 연예 전문 매체인 ‘TMZ’가 둘의 싸움 장면이 담긴 CCTV를 공개하며 일이 커졌다. 이 비디오에서 라이스의 주먹을 맞은 약혼녀가 바로 기절했고, 라이스가 기절한 약혼녀의 다리를 잡고 끌고 가는 장면이 그대로 담겼다.
NFL 사무국은 부랴부랴 그에 대한 징계 수위를 영구 출전 정지로 높였지만, 로저 구델 커미셔너가 이 비디오를 사전에 보고도 묵인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곤욕을 치렀다.
메이저리그는 그동안 가정 폭력 문제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처했다는 지적에 시달렸다. 지난 2012년 작성한 노사 합의안에는 가정 폭력에 대해 치료 프로그램을 지원하도록 되어 있다. 출전 정지 등 징계 내용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이번 논의를 통해 금지약물 복용과 마찬가지로 가정 폭력에 연루된 선수에 대한 징계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어떤 징계가 규정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NFL이 첫 번째 가정 폭력 적발에 대해 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한 것이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즌 당 경기
남은 관건은 아직 법정 재판이 진행 중인 선수에게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징계를 할지 여부다. 이에 대해 노사가 다른 시각을 보일 경우 협상에 막판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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