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밟지 못한 대기록에 욕심을 내지 않는 운동선수가 있을까요.
기록에 도전하는 선수들의 모습, 때로는 안쓰럽기까지 한데요.
희비가 엇갈리는 그 도전의 순간들, 박광렬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 기자 】
조성민의 3점슛을 도우며, 두 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이라는 대기록에 리바운드 하나만 남긴 로드.
이미 승리가 확정적인 상황, 팀원 모두가 발벗고 나섰습니다.
'자유투의 달인' 조성민까지 고의로 자유투를 놓쳐보지만, 끝까지 사력을 다한 모비스에 끝내 리바운드를 빼앗지 못하고 코트를 떠나야 했습니다.
동부의 김주성 역시 지난 1일, 어시스트 하나가 모자라 트리플더블 작성에 실패했습니다.
▶ 인터뷰 : 김주성 / 동부 포워드
- "조금 아쉽긴 했어요.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할 수 있다고 마음만 먹어서 다 하는 것이었으면 솔직히 여러 번 더 많은 선수들이 나왔겠죠."
때로는 기록을 의식한 과도한 경쟁이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지난 2009년 프로야구 타격왕 경쟁이 대표적,
LG는 박용택을 타격왕으로 만들려고 타격 2위 홍성흔과의 승부를 고의적으로 피하며 공분을 샀습니다.
9회 말 투아웃, 노히트 노런의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는 호쾌한 스윙과, 동료의 기록을 지켜주려는 다이빙 캐치가 주는 진한 감동.
양팀 모두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 속 대기록이 더욱 값지다는 진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