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세계 51위이자 아시아 1위 이란. 한국도 익히 잘 아는 이란의 끈적한 축구는 상대의 약하고 강함을 따지지 않았다.
이란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바레인과의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1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전반 추가시간 2분 선제골에 이어 후반 26분 추가 골을 넣었다.
AFC 공식기록을 보면 이란은 슛 14-12로 앞섰으나 유효슈팅은 4-5로 열세였다. 점유율도 46.4%-53.6%로 뒤졌다. 아시아 최고 수준의 제공권으로 정평이 났음에도 공중볼 다툼에서도 45.5%-54.5%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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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의 카를루스 케이루스(가운데) 감독이 바레인과의 아시안컵 C조 1차전을 주시하고 있다. 사진(호주 멜버른)=AFPBBNews=News1 |
그러나 이란은 한국과의 최근 A매치 3경기를 모두 1-0으로 이길 정도로 아시아 최정상급의 수비력을 자랑한다. 바레인전에서도 가로채기 21-10의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줬다. 태클은 7-8로 다소 열세였으나 성공률 100%를 자랑했고 걷어내기는 41-21로 격차가 확연하다.
물론 걷어내기가 더 많다는 것은 수비 성공 후 차분하게 전개를 하기보다는 일단 위험에서 벗어나야 하는 상황이 빈번했다는 얘기니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그러나 이란의 반칙은 10번으로 바레인(25회)의 40%에 불과했다. 조급하기보다는 여유가 있는 수비였다.
제공권 열세였다고는 하나 막상 이란 2골은 모두 코너킥 이후 나왔다. 가로채기와 걷어내기 우위를 바탕으로 공중볼 다툼을 포함한 공 소유권 쟁탈에서는 58.3%-41.7%로 바레인에 앞섰다. 오프사이드 선언이 7번이나 나올 정도로 상대 수비 배후를 계속 위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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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베스트 11이 바레인과의 아시안컵 C조 1차전을 앞두고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호주 멜버른)=AFPBBNews=News |
바레인전까지 이란은 브라질월드컵 포함 최근 A매치 12경기에서 5승 4무 3패를 거두는 동안 3골 차 이상 승리가 없다. 그러나 반대로 3실점 이상도 1번밖에 없다. 화끈한 대승은 드무나 완패도 거의 없는 참으로 까다로운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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