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마이애미 말린스가 FA 외야수 스즈키 이치로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일이다. 그런데 그를 다른 위치에 활용한다면? 마이애미가 이치로를 1루로 전향시킬 가능성이 제기됐다.
‘MLB.com’의 말린스 담당 기자 조 프리사로는 12일(한국시간) 마이애미의 외야수 영입 후보들을 거론하며 이치로의 1루 전향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마이애미는 현재 40인 명단에 단 세 명의 외야수를 보유하고 있어 백업 외야수 영입이 절실하다. 이치로 영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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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치로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마이애미가 그를 영입 후 1루수로 돌릴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됐다. 사진= MK스포츠 DB |
이치로는 그동안 시애틀 매리너스, 뉴욕 양키스에서 주전 선수로 뛰어왔다. 외야 경쟁에서 밀리더라도 지명타자 자리가 있기 때문에 꾸준히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마이애미는 내셔널리그 팀으로, 지명타자 자리가 없다. 이 상황에서 마이애미에 온다면 그는 백업 외야수로 뛰어야 한다.
프리사로는 이에 대해 ‘말린스 구단이 계속해서 이치로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그들이 뭔가 창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는 뜻’이라며 마이애미가 이치로에 대한 다른 활용법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활용법이란 바로 1루 전향이다. 현재 마이애미는 마이클 모스 이외에 별다른 1루 대안이 없다. 마이너리그에 저스틴 보어가 있지만, 그는 아직 마이너리그에서 경험이 더 필요한 상태.
대신 이치로를 1루로 돌려 모스와 함께 경쟁시키면, 이치로에게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줄 수 있다. 두 명 모두 외야 수비가 가능하기에 외야 백업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이치로는 지금까지 1루수로 뛴 경험이 없다. 그러나 프리사로는 내야 수비 분야의 권위자인 페리 힐 마이애미 내야 코치가 전환 과정을 도울 것이라며 큰 문제가 아니라고 봤다.
물론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이치로가 외야수로 뛰는 것이다. 프리사로는 기존 외야수가 부상을 당할 경우, 경험 많은 이치로가 좋은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그는 앞서 거론한 네 명의 후보 중 가장 ‘외야 백업’에 적합한 선수로 쉬어홀츠를 지목했다. 2007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8시즌 동안 799경기에 출전한 쉬어홀츠는 수비력이 좋고, 대타 경
마이애미는 현재 40인 명단에 크리스티안 옐리치, 마르셀 오즈나, 지안카를로 스탠튼 세 명의 외야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다음 시즌 팀의 주전 외야수로 활약할 예정이다. 여기에 이들의 부상을 대체하거나 대타로 나설 수 있는 백업 외야수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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