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쿠웨이트전 출격 준비를 기다리는 한교원(전북)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이청용(볼턴)의 부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승리와 함께 그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이청용은 정밀 검사 결과 오른 정강이뼈에 실금이 나 3주간 휴식이 불가피하다.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은 오는 31일 종료된다. 병원의 진단대로라면, 이청용은 더 이상 아시안컵에 나설 수 없다.
대체불가 자원의 이탈로 한국의 오른 측면 공격에 ‘이상’이 생겼다. 그러나 누군가는 이를 대신해야 한다. 이를 최소화해야 55년 만에 우승으로 가는 길이 보다 수월할 수 있다.
그 가운데 나서는 한교원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13일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쿠웨이트와 2차전에 한교원의 선발 출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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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교원은 지난해 11월 14일 요르단전에서 헤딩 결승골을 터뜨려 한국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긴장될 법 하나 선발 출전해 한 차례 사고를 치기도 했다. A매치 첫 선발 출전이었던 지난해 11월 14일 요르단전에서는 차두리(서울)의 크로스를 기막힌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청용의 이탈로 한교원에게 기회는 더 많이 돌아가게 됐다. 하지만 ‘확고한’ 입지는 아니다. 잘 해야 한다. 다쳐도 안 되고 못 해도 안 된다. 한교원이 부진할 경우, 슈틸리케 감독의 고심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대안은 있지만 여파가 크다. 남태희(레퀴야), 이근호(엘 자이시), 조영철(카타르SC)의 오른 측면 이동까지 고심해야 한다. 그럴 경우, 전방의 무게감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매 경기 로테이션으로 위치를 바꿀 수도 있으나 혼란만 더 가중될 수 있다.
이청용의 부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먼저 시험을 치르는 모양새가 됐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다. 슈틸리케호 뿐 아니라 한교원에게도 그렇다. 한교원이 부상 없이 잘 해주면 슈틸리케 감독에겐 최고의 선물일 것이다. 한교원으로서도 플랜B에서 플랜A로 올라설 수
한교원은 “지금까지 운이 정말 좋았다.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 아직 보여줄 게 많다. (A매치 경기를 늘리면서)자신감도 분명 얻었다”라면서 아시안컵이 자신의 축구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 기회가 찾아왔다. 자신감은 있다. 한교원이 출전한 아시아와의 A매치에서 한국은 모두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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