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서프라이즈) 김재호 특파원]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보스턴 레드삭스는 지난해 12월 FA 선발 투수 존 레스터에게 6년 1억 35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제시했다.
이는 그와 계약한 시카고(6년 1억 5500만 달러)는 물론이고 샌프란시스코(6년 1억 5000만 달러)보다도 적은 금액이었다.
보스턴이 자금력이 없어서였을까? 아니다. 오랜 시간 보스턴에서 뛰었던 그에게 충성심을 기대한, 일종의 ‘홈코트 할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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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9000만 달러의 잔여 계약에도 트레이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콜 하멜스. 그의 고향인 샌디에이고와 아내의 고향인 세인트루이스가 유력한 행선지로 제기되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
아직도 거취가 확정되지 않은 맥스 슈어저는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가 고향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세인트루이스는 계속해서 슈어저의 유력 행선지로 지목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가 슈어저 영입전에 뛰어들 경우, 이들 역시 ‘홈코트 할인’을 노릴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생각처럼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FOX스포츠’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내부 소식통을 인용, 그의 에지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현재 2억 달러 규모 계약을 찾고 있어 ‘홈코트 할인’을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려 ‘FOX스포츠’는 세인트루이스가 트레이드 시장에서 ‘홈코트 이점’을 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슈어저의 지난 시즌 팀 동료이자 트레이드 시장 대어 중 하나인 데이빗 프라이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콜 하멜스가 대표적이다.
프라이스는 세인트루이스에서 차로 다섯 시간 거리인 테네시주 내시빌에 오프시즌 거처가 있다.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테네시주에 메이저리그 팀이 없기에 카디널스의 영향력이 미치는 곳이다. 그는 지난해 7월에도 세인트루이스 원정경기를 앞두고 팀 동료들과 함께 부시 스타디움을 찾아 경기를 즐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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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노리는 슈어저에게 홈코트 이점은 크게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MK스포츠 DB |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하멜스 트레이드 시장에서 ‘홈코트 이점’을 노리는 또 다른 팀이다. ‘CBS스포츠’는 13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하멜스가 연고지 샌디에이고 출신인 점을 이용, 그의 영입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고향의 정’으로만은 선수를 데려올 수 없다. 이점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희생이 필요하다. 프라이스는 2015시즌이 연봉 조정 마지막 해로, ‘MLB트레이드루머스’
하멜스는 4년 9000만 달러의 잔여 계약이 남아 있다. 이 계약의 일부분을 필라델피아에게 요구하더라도, 필라델피아는 다수의 유망주를 그 대가로 요구할 것이다. 결국 계약은 ‘정’이 아닌 ‘돈’의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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