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지금 다른 팀을 어떻게 가요?”
지난 2년 간 넥센 히어로즈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구축한 허문회 타격코치가 팀을 떠났다.
넥센은 14일 발표한 전지훈련 명단에서 허문회 코치를 제외시켰다. 구단에 따르면 허 코치와 재계약 협상에서 이견이 생겨 허 코치가 팀을 떠났다. 지난 13일 허 코치가 내건 조건을 구단이 수용하지 않아, 결별이 확정됐다는 얘기. 넥센 관계자도 15일 “계약조건에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 허문회 코치.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
넥센을 떠난 허문회 코치의 진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다른 팀 유니폼을 입기 쉽지 않은 타이밍이다. 이런 때 허 코치가 갑자기 팀을 떠난 것은 상식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다.
현 프로야구판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인기 타격코치 중의 한명인 허문회 코치는 각팀의 치열한 코치 영입전이 펼쳐졌던 지난 연말 주가가 치솟았다. 허 코치를 영입하기 위해 수도권 A구단이 적극적인 구애를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서건창이 프로야구 최초로 200안타 벽을 허문 것도 허 코치의 공이 큰 것으로 평가 받고 있고, 박병호 강정호를 앞세워 팀홈런 199개를 기록한 것도 허 코치의 능력이라는 얘기가 많다. 그럼에도 허
당시 잔류에 대해 합의한 것으로 보였던 넥센과 허문회 코치의 갑작스런 결별 소식은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15일 ‘MK스포츠’와 어렵게 통화가 닿은 허 코치는 “지금 할 말이 없다”며 거취에 대해서는 “지금 다른 데를 어떻게 가겠느냐”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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