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일본 한신 타이거즈의 베테랑 불펜 투수인 후쿠하라 시노부(39), 안도 유야(38)가 올 시즌 목표를 둘이 합쳐 120경기 등판으로 정했다. 주로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33)의 직전에 나오기 때문에 이들의 목표 달성 여부가 오승환의 활약에 영향을 미친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산케이스포츠’는 20일 고시엔구장에서 진행 중인 후쿠하라와 안도의 합동자율훈련을 상세히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한신의 최고령 투수인 후쿠하라는 올 시즌도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겠다고 다짐했고, 안도는 완급조절을 잘 활용하겠다고 선언했다.
![]() |
↑ 지난해 6월6일 오릭스와의 교류전에서 역전 스리런을 허용하고 주저 앉은 후쿠하라 시노부. 오승환에게 그리 반갑지 않은 장면 중 하나다. 사진=MK스포츠 DB |
후쿠하라는 지난해 60경기에 출전해 42홀드로 센트럴리그 홀드부문 타이틀을 가져갔다. 안도는 지난해 53경기에 출전하며 2년 연속 50경기 이상 출전을 했다. 이에 안도는 “지난해 후쿠하라가 60경기를 던졌으니, 올해는 내가 60경기를 던질 차례다”라며 의욕적으로 말했다.
이들의 활약 여부는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에게도 중요하다. 지난해 오승환은 시즌 중반까지 1이닝 투구가 원칙이었지만 후쿠하라와 안도가 시즌 막판 힘이 떨어지면서 1이닝 이상 던지는 경우도 발생했다. 클라이맥스시리즈에서도 오승환이 3이닝을 던지는 경기가 있을 정도로 의존도가 높아졌다.
산케이스포츠는 “10년 만에 리그 우승을 목표로 두 베테랑이 절차탁마하고 있다”며 “승리의 바통을 오승환에게 연결하는 포지션을 서로 양보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평했다.
[jcan123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