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괌) 김원익 기자]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1차 전지훈련의 개념을 바꾸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은 16일 새벽 괌 현지에 도착한 이후 숙소인 레오팔레스 리조트 내 훈련장서 1차 전훈캠프를 시작했다. 3일간 훈련을 위한 몸을 끌어올리며 기본적인 전술훈련을 한 이후 19일 하루의 오전, 오후 훈련을 하지 않고 휴식을 가졌다. 이후 19일 야간 훈련을 시작으로 20일부터는 본격적인 기술훈련에 들어갔다.
투수와 야수가 정식 유니폼을 입고 주자가 있는 수비 시 각종 상황에 대비하는 런다운 훈련이었다. 16일 새벽 늦게 도착한데다 그 날 비가 쏟아져 제대로 된 훈련을 할 수 없었음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틀간의 훈련 이후 곧바로 기술-전술 훈련에 들어간 것이다. 이미 삼성은 도착 직후 휴식일 전까지의 훈련 첫 턴부터 단순 체력 훈련이나 몸을 만드는 사전 단계의 훈련이 아닌 기본적인 기술 훈련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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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괌)=김원익 기자 |
바로 야수들의 송구다. 괌 현지에서 만난 류 감독은 “일부 야수들의 경우에 보니까 겨울 동안 공을 안 만진 선수들이 꽤 되는 것 같다”며 “체력훈련도 하고 런닝, 웨이트 트레이닝은 대부분 보니 각자 한 것 같은데 날씨가 춥고 그렇다보니 공을 안던진 것 같다”고 했다.
합류 직후부터 투수와 야수들은 모두 간단한 캐치볼을 소화하고 있다. 투수들은 나아가 21일부터는 불펜투구에도 들어갔다. 아직은 전력 투구는 아니지만 이미 상당한 수준의 공을 부리고 있다.
류 감독은 “투수들은 보니까 공을 많이 던졌다. 괌에서 많이 들어와서 공을 던질 수 있는 몸 상태를 미리 만들어 둔 것 같다”면서 “야수들도 재활선수들 같은 경우에는 경산에서 훈련을 하면서 공을 던지고 방망이도 휘두른 것 같다. 그런데 나머지 야수들은 개인 훈련을 하면서 아무래도 그런 부분은 소흘했던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취재 결과 야수들은 추운 날씨에 부상을 여려해 주로 웨이트트레이닝과 런닝을 위주로 사전에 몸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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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괌)=김원익 기자 |
“일본의 경우는 2월초부터 곧바로 연습경기에 들어간다. 물론 일본보다 기간이 길기는 하지만 한국야구 캠프도 그렇게까지는 안되더라도 곧바로 기술훈련에 들어갈 수 있게 바뀌어야 한다. 내년부터는 1차 캠프에 합류하면 바로 기술, 전술 훈련에 들어가도록 바꿔갈 예정이다. 일정을 따져보면 초반 그 며칠이 너무 아깝다”고 류 감독은 덧붙였다.
예전에는 1차 캠프가 훈련을 위한 몸을 만들면서 기술, 전술 훈련을 병행하는 개념이었다면 이제는 모두 사전 단계의 준비는 개인이 마치고, 캠프에서는 보다 본격적인 훈련을 해야 한다는 것이 류 감독의 의견이었다.
현재도 몸 상태에 대한 개인 간의 편차가 있어, 본격적인 기술, 전술훈련에 들어간 상태가 아니다. 삼성 선수단
류 감독의 구상대로라면 이제 내년부터 삼성선수들은 보다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어서 캠프에 합류해야 한다. 류 감독의 머릿속에는 보다 뜨거운 캠프에 대한 준비와 생각들이 벌써부터 들어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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