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신고 선수를 방출하는 과정에서의 부적절한 일처리로 논란에 휘말렸던 KT 위즈가 결국 모든 신고선수들에게 잔여연봉을 지급하기로 했다. 선수들의 요구를 수용함으로써 사태는 마무리 지을 수 있겠지만, 팬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 KT 위즈가 22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신고선수 논란에 대해 19명의 신고선수 모두에게 잔여연봉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사진=MK스포츠 DB |
KT는 또한 “잔여 연봉 전액 지급은 지난 16일 내부적으로 결정하여, 19일에 상대측 변호사에게 통보됐다. 내부 행정처리 상 발표가 늦어졌다”며 “신생구단으로서 철저한 업무처리에 미흡했던 점을 팬 여러분과 해당 선수들에게 사과드린다. 향후 유사한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업무 프로세스를 다시 한 번 점검 중에 있다”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KT는 지난해 전반기에 방출됐던 신고 선수들에게 시즌말까지의 잔여연봉을 지급하지 않았다. 이에 선수들이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신생팀의 무정한 일처리와 함께 '절대약자'인 신고선수들과의 계약과 해지 과정에서 부당함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갑질논란'이 일어났다.
선수들의 법률 대리인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에이펙스의 장달영 변호사는 22일 MK스포츠와의 통화에서 “KT가 처음에는 미지급 연봉 중 일부만 지급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하지만 언론 보도 후 논란이 불거지자 전액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해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 변호사는 이어 “계약 체결 과정과 방출 과정에서 KT의 잘못된 처사로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피해를 봤다. 이 부분에 대한 배상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KT는 계약 과정서 선수들에게 계약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지급 연봉은 개인에 따라 1000만원에서 2000만원에 이르며, 위자료는 200만원 정도다.
장 변호사는 선수들이 기본적인 권리를 챙길 수 있다면 일을 마무리 지을 생각이다. 장 변호사는 “선수들이 구단으로부터 미지급
야심차게 1군 데뷔를 준비하고 있던 KT는 깨끗한 신생팀 이미지를 만들어가기에도 바쁜 와중에 이런 논란에 휘말리고 허둥지둥 마무리하면서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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