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오리아) 서민교 기자]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타자 짐 아두치(29)로 지난해 골칫거리로 둔갑했던 루이스 히메네스(33)의 한을 풀 수 있을까. 일단 인격은 합격. 마인드는 훌륭했다. 히메네스와는 일단 모든 면에서 극과 극으로 달랐다.
아두치는 지난 2003년 메이저리그에 입성해 오랜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가진 타자다. 지난 시즌에는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44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6푼8리에 그쳤지만, 롯데는 가능성을 보고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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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타자 짐 아두치가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 있는 스프링캠프에서 환한 미소를 지으며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美 피오리아)=옥영화 기자 |
아두치는 인터뷰 내내 상당히 조심스러웠다. 말 한 마디를 할 때도 머릿속으로 생각을 몇 차례 거친 뒤 정제된 어휘를 택했다. 차분했고 진지했다. 롯데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평소 동료들과는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는데 인터뷰를 할 때는 긴장도 한 것 같고, 자신의 말을 이해하기 편하게 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며 “작년 히메네스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두치는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았다.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추신수(33)와 한솥밥을 먹으면서 한국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었다. 아두치는 “텍사스에 있으면서 한국 야구에 대해 들었다. 특히 추신수에게 한국에 대해 물어보고 알게 됐다. 작년 캠프 때도 추신수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롯데와 계약을 마친 뒤 추신수를 만나진 못했다. 아두치는 “롯데 입단 후 추신수와는 연락하거나 만난 적이 없다. 추신수도 휴식 기간이다. 혹시 애리조나에서 추신수에게 방해가 되지 않고 허락을 한다면 한 번 만나보고 싶다”며 추신수의 입장을 먼저 배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아두치의 첫 한국 무대 진출은 메이저리그 출신의 아버지 짐 아두치의 영향도 있었다. 일본프로야구 경험을 했었던 아버지가 적극적인 후원자로 나선 것. 아두치는 “아버지도 일본 요코하마에서 반 시즌 정도를 하셨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야구를 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좋아하셨다. 아버지도 흥미로워 하시고 나도 그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내도 해외 생활을 많이 해서 즐거워하고 있다. 두 딸과 함께 생활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에 대한 관심도 많고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두치는 롯데에서 좌익수를 맡을 예정이다. 아두치가 어떤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 일단 거포 스타일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두치의 자평도 비슷했다. 하지만 자신의 강점을 충분히 어필했다.
아두치는 “야구장의 규모에 따라 홈런이 나온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텍사스에 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타자친화적인 구장은 선수마다 기준이 다르고 실력대로 나오는 것”이라며 “난 수비와 주루, 타격, 홈런 등 모든 부문에 있어서 잘하는 타자가 되기를 원한다. 팀이 이기고 우승을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타자가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두치는 확실한 야구철학이 있었다. 히메네스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기도 있다. 아두치는 “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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