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이 벌어졌던 지난해 프로야구의 최대 고민은 토종 선발의 몰락이다. 투수부문 지표에서 외국인 투수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토종투수들이 타이틀을 차지한 부문은 세이브(넥센 손승락)와 홀드(넥센 한현희)로 선발투수과 관련된 것들은 모두 외국인의 차지였다.
한국프로야구는 류현진(LA 다저스), 윤석민(볼티모어)이 메이저리그로 떠난 뒤 토종 에이스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실제 지난 3년간 평균자책점 타이틀은 모두 외국인 선수(나이트, 찰리, 밴덴헐크)가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넥센의 앤디 밴헤켄은 20승(1위), 평균자책점 3.51(3위), 187이닝(1위), 178탈삼진(2위)의 눈부신 성적을 올리며 투수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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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현종과 김광현.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경기수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토종선발들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144경기를 치르는 일본만 보더라도 6선발 체제를 택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프로야구도 6선발 로테이션이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역으로 토종선발의 부활도 점쳐 볼 수 있다.
아무래도 토종선발의 부활을 이끌 선수들은 ‘좌완 빅3’다. 바로 김광현(SK)과 양현종(KIA) 장원준(두산)이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지난해 국내 투수 중 평균자책점(김광현, 3.42)과 다승(양현종, 16승)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김광현은 그간 자신을 괴롭혔던 어깨 부상 후유증에서 탈출했고, 양현종은 데뷔 후 최다승 타이 기록을 쓰며 역시 3년간의 상대적 부진에서 벗어났다. 둘 모두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했다가 좌절을 맛 본 것도 또 다른 동기부여로 작용할 수 있다. 84억원에 두산으로 팀을 옮긴 장원준은 2006년 이후로는 매년 144이닝 이상을 소화, 5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올렸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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