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이변 없던 잉글랜드 FA컵 64강이었다. 윤석영의 소속팀인 퀸즈 파크 레인저스만 하부리그 팀에 덜미를 잡히는 굴욕을 맛봤다. 하지만 ‘폭풍전야’였던 것일까. 32강에서 이변이 속출했다.
프리미어리그(1부리그) 팀들이 25일(한국시간) 열린 FA컵 32강에서 줄줄이 탈락했다. 선두 첼시를 비롯해 2위 맨체스터 시티, 기성용의 스완지 시티가 우승 꿈을 접었다. 선덜랜드와 리버풀도 홈에서 하부리그 팀과 0-0으로 비기며 체면을 구겼다.
약자의 반란이었다. 최대 희생양은 첼시였다. 첼시는 리그1(3부리그) 브래드포드 시티에게 패했다. 2-0의 리드를 못 지키고 내리 4실점을 하며 홈구장인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망신을 샀다.
↑ 첼시의 골키퍼 체흐가 25일(한국시간) 열린 2014-15시즌 잉글랜드 FA컵 32강 브래드포드 시티전에서 실점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영국 런던)=AFPBBNews=News1 |
영국 언론은 첼시의 충격적인 패배에 대해 역대 FA컵 최대 이변 중 하나라고 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가 실시한 실시간 투표에서도 77.2%가 최대 이변으로 꼽았다.
브래드포드 시티는 리그1에서 10승 6무 9패로 7위에 머물러 있다.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1위로 단 2패만 하는 등 압도적인 성적을 자랑했다. 무리뉴 첼시 감독은 경기 종료 후 “부끄럽고 수치스럽다. 나 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그렇게 느껴야 할 것이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맨체스터 시티도 첼시와 손을 잡고 일찌감치 퇴장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챔피언십(2부리그)의 미들즈브러에게 일격을 당했다. 아구에로, 요베티치, 다비드 실바 콤파니 등 주축 선수를 내세우고도 홈에서 0-2로 패했다.
미들즈브러는 첼시에서 임대된 공격수 뱀포드가 후반 8분 페르난두가 걷어내는 걸 태클로 저지하며 선제골을 넣더니 후반 45분 가르시아 마르티네스가 쐐기골을 터뜨렸다. 맨체스터 시티는 점유율 65%-35%, 슈팅 24-14로 일방적인 공세를 퍼부었으나 치욕스런 패배를 맛봤다.
이동국이 뛰었던 미들즈브러는 2008-09시즌 프리미어리그 19위로 챔피언십에 강등된 뒤 하부리그를 전전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14승 8무 5패로 챔피언십 2위에 올라 승격을 꿈꾸고 있다.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참가로 기성용이 빠진 스완지 시티도 체면이 구겨졌다. 챔피언십 10위 블랙번에게 1-3으로 패했다. 시구르드손이 전반 21분 선제골을 넣었으나 이후 3골을 잇달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리버풀과 선덜랜드도 챔피언십의 볼턴과 풀럼을 홈으로 불러들였지만 승리하지 못했다. 재경기 기회가 있으나 원정 열세를 안게 됐다.
프리미어리그 3위 사우샘프턴과 6위 토트넘도 탈락했다. 사우샘프턴은 난타전 끝에 크리스탈 팰리스에 2-3으로 덜미를 잡혔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파듀 감독 부임 이후 승승장구했다. 토트넘도 프리미
한편, 25일 열린 FA컵 32강에서 유일하게 체면을 지킨 프리미어리그 팀은 웨스트 브로미치였다. 웨스트 브로미치는 챔피언십의 버밍엄 시티 원정에서 아니체베의 2골로 2-1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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