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오승환(33)이 근육맨이 됐다. 눈에 띄게 탄탄해진 몸으로 바뀐 사연은 무엇일까.
오승환은 12월27일부터 올해 1월24일까지 한달여간의 괌 훈련을 마치고 25일 귀국했다. 괌 현지에서 만난 오승환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체격의 변화였다. 원래도 다부진 체구였던 오승환은 올해 부쩍 근육량을 늘려 더욱 탄탄한 몸매가 됐다. 2년째 오승환의 괌 자율훈련 전담 트레이너로 활약중인 권보성 트레이너가 “살만 조금 빼면 지금 당장 대회에 나가도 될 정도”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 정도다.
권 트레이너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의 개인 트레이닝을 전담하고 있는 전문가. 그 조차도 인정할 정도로 몸매가 바뀐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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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환이 올 겨울 피나는 훈련을 통해 근육량을 부쩍 늘렸다. 사진=스포츠인텔리전스 제공 |
이유는 한 시즌 동안 내내 꾸준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서. 오승환은 “작년 시즌 초반 살이 너무 많이 빠져서 힘이 부쳤다. 그걸 느껴서 올해는 1년 내내 같은 컨디션 같은 몸무게를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괌에 들어오던 당시 97~98kg 정도를 유지했던 몸무게는 현재 90kg 정도 내외로 빠진 이후 다시 95kg 정도를 오가고 있다. 오승환은 “몸무게는 지난 시즌을 치르던 때 보다는 줄었지만 근육량은 늘렸고 체지방은 조금 빠졌다. 시즌 때 94~95kg 정도를 유지한다. 올해도 그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돌부처’로 불릴 만큼 심적인 변화를 드러내지 않았던 오승환이었지만 그에게도 힘든 일본 적응 첫해였다. 오승환은 “작년에는 초반에 고생을 조금 했다. 모든 것이 다 처음이고 하니까 살이 많이 빠졌다”며 “내가 딱 와닿게 느끼는 것은 없었지만 나도 모르게 조금 있었던 것 같다. 많이 먹고 노력을 했다. 잘 안찌더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단순히 체중을 늘린 것만은 아니다. 체계적인 운동을 통해 더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고 있다. 권 트레이너에 따르면 오승환의 일과는 매우 단순하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운동과 회복으로 이뤄지는 일상이다.
아침 식사 후 보통 오전 10시부터 삼성 선수들과 함께 운동을 시작해 자전거를 타고 리조트의 트랙들과 산책로를 돌거나 런닝을 한다. 이후 웨이트 트레이닝을 2시간 정도 한 이후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수영장에서 쿨다운 회복 운동을 한다.
점심을 먹은 이후에는 롱토스와 캐치볼을 하고 마사지를 받으며 몸을 푼 이후 잠깐 동안의 휴식을 취한 이후 저녁을 먹는다. 이후 다시 야간에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는 종일 운동의 일정이다. “심지어 휴일에도 없던 스케쥴을 만들어서 꼭 런닝이나 자전거, 웨이트 등을 한다”는 것이 권 트레이너의 설명. 권 트레이너는 “알아서 운동 목표를 높게 설정하고 훈련을 열심히 하니 트레이너의 입장에서는 참 뿌듯한 선수”라며 한 번 더 오승환의 성실한 훈련 자세를 극찬했다.
근육이 많이 붙게 되면 민첩하지 못하거나 유연성에 문제가 생긴다는 지적도 있다. 권 트레이너는 “새로운 근육이 생성될 때 가동 범위가 줄어들 우려가 있다. 하지만 오승환 선수의 경우 근육량을 늘리면서 꾸준히 캐치볼과 투구를 하면서 몸 상태를 면밀하게 파악했다”며 “투구 영상도 꾸준히 촬영했다. 오승환 선수 역시 이번 훈련을 통해 지난 이맘때보다 공을 던지는 데 훨씬 더 편해지고 몸 상태가 지난해보다 좋다는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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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스포츠인텔리전스 제공 |
이어 권 트레이너는 “몸의 근육과 근육들을 연결해주는 사슬근육이 있는데 오승환 선수는 이 근육의 강도가 매우 뛰어나고 잘 발달돼 있다”며 “이 때문에 몸 전체를 활용해 근력을 내는 것이 탁월하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많은 이들이 오승환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 것은 바로 성실함과 근면함. 오승환의 절친이자 단국대 시절 배터리였던 송산 스포츠인텔리전스 팀장은 “너무 성실해서
결국 오승환이 근육맨으로 변신한 사연은 간단하다. 바로 더 훌륭한 시즌. 또 한 번의 진화를 위한 노력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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