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의 유틸리티 내야수였던 김용의(30)와 문선재(25)가 외야에서 살고 있다. 올해부터 외야수로 전향했기 때문. 채은성(25)까지 더해진 외야 ‘초짜’ 경쟁은 요즘 LG에서 가장 기대감을 갖게 하는 흥밋거리다.
김용의와 문선재, 채은성은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있는 LG 스프링캠프에서 외야 경쟁이 한창이다. 당장 1군 경쟁 체제에 들어갔다고 보기는 힘들다. 아직은 외야 풋내기들. 사실상 외야 수업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 외야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외야수 3인방은 이번 캠프에서 1대1 개인 레슨에 들어갔다. 지난해 일본 고치 마무리캠프에서 외야 수비의 맛을 봤지만, 아직은 몸에 익으려면 멀었다.
↑ 외야수로 전향한 LG 트윈스 문선재가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스프링캠프장에서 외야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美 글렌데일)=옥영화 기자 |
채은성은 1군 외야 경험이 있지만, 김용의와 문선재는 완전 초짜다. 내야에 익숙한 습관부터 뜯어고쳐야 한다. 한 코치는 “아직은 고쳐야 할 것이 많다. 내야와 외야 수비는 전혀 다르다. 타구의 방향에 따라 놓는 첫 스텝부터 다르기 때문에 몸에 익히는 반복 훈련이 중요하다. 한 명씩 돌아가며 훈련을 하고 있는데 학습 효과는 뛰어나다”고 밝혔다.
채은성은 우익수 후보, 김용의와 문선재는 중견수 후보다. 특히 김용의와 문선재는 발이 빠르고 센스가 뛰어나 외야수로서 충분한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잠실구장의 외야에서는 넓은 수비 범위를 소화할 수 있는 빠른 발이 외야수의 필수 요건이기도 하다.
한 코치는 세 명의 외야 유망주들을 가르치는 일이 “마냥 행복하다”고 말한다. 한 코치는 “세 명 모두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일단 발이 빠르기 때문에 장점이 많다. 어깨도 괜찮다. 시간이 조금 걸릴 수는 있겠지만, 현재 발전 속도는 굉장히 빠르다”며 “나도 기대가 된다. 캠프가 끝나고 시즌에 들어갈 때쯤 어떻게 달라져 있을지 나도 궁금해 벌써 흥분이 될 정도”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 외야 3인방도 선의의 경쟁이 반갑다. 김용의와 문선재는 “경쟁도 경쟁이지만 이제 배워가는 외야 훈련 자체가 재밌다”고 입을 모은다. 채은성도 “요즘은 경쟁이라는 생각보다는 재밌게 훈련을 하고 있어 캠프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 그래도 경쟁에서는 당연히 이겨야 한다. 물론 자신 있다”며 은근히 경쟁의식을 드러냈다.
유지현 수비코치도 새로운 외야수 경쟁 체제가 흥미롭다. 유 코치는 “세 명 모두 외야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장점을 갖췄다. 특히 빠른 발은 강점이다.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LG의 외야는 베테랑들이 지키고 있다. 두 이병규(9‧7번)와 이진영, 박용택, 정의윤에 이어 새로운 외야 3인방이 가세하면서 애리조나의 뜨거운 햇살을 받은 LG의 외야 경쟁이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 LG 트윈스 한혁수 외야 수비코치로부터 1대1 맞춤형 개인 레슨을 받고 있는 문선재. 사진(美 글렌데일)=서민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