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친정팀의 품에 다시 안긴 심리적인 위안 덕분일까?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31·스페인)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복귀 후 인상적인 결정력으로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틀레티코는 29일(이하 한국시간) FC 바르셀로나와의 2014-15 코파 델레이 준준결승 홈 2차전에서 2-3으로 졌다. 1·2차전 합계 2-4로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코파 델레이는 스페인 FA컵에 해당한다.
토레스는 중앙 공격수로 교체 없이 끝까지 뛰었다. 지난 6일 아틀레티코 재입단 후 2번째 선발출전이자 첫 풀타임이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페널티아크 선상에서 수비수 길레르메 시케이라(29·브라질)의 도움을 선제골로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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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레스가 바르셀로나와의 코파 델레이 8강 홈 2차전 선제골을 넣고 아직 기뻐하긴 이르다는 손짓을 하고 있다. 아틀레티코는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사진(스페인 마드리드)=AFPBBNews=News1 |
아틀레티코 2기 토레스는 350분을 뛰면서 모두 4차례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90분당 1.03회로 팀의 공격전개를 득점기회로 전환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보긴 어렵다. 그러나 반대로 말하면 골문으로 향한 슈팅이 4번에 불과함에도 3골이나 넣었다는 얘기다. 득점성공률 75%라는 가공할 마무리다.
토레스는 아틀레티코에서 2000~2007년 244경기 91골을 기록했다. 이후 리버풀 FC에서 142경기 81골 경기당 0.57득점으로 전성기를 맞이했다.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선정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올해의 팀에도 2007-08·2008-09시즌 잇달아 포함됐다.
그러나 첼시 FC 이적 후 토레스는 172경기 45골로 리버풀 시절 득점력의 45.9%에 그쳤고 AC 밀란으로 임대됐으나 10경기 1골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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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레스가 바르셀로나와의 코파 델레이 8강 2차전 득점 후 홈구장 잔디에 키스하며 친정팀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사진(스페인 마드리드)=AFPBBNews=News1 |
공격수로 토레스의 가장 큰 장점은 역동적인 상대 수비 배후 침투 후 마무리였다. 어느덧 30대에 접어들었음에도 운동능력의 쇠퇴는 상대적으로 적으나 결정력은 자신감 저하와
친정팀 복귀 후 결정력을 되찾은 듯한 모습은 긍정적이다. 바르셀로나전 1골뿐 아니라 레알 마드리드에도 2골을 넣는 등 3득점 모두 강팀과의 경기였다는 것도 높이 살만하다. 다만 라리가 골이 없고 유효슈팅 자체가 많지 않기에 토레스의 부활을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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