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시즌 시작하기도 전에 예상치 못한 큰 파도를 만났다. NC 불펜의 핵 원종현(28)이 대장암 수술을 받은 것이다. 팀 성적을 떠나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뒤늦게 프로에 정착한 '인간승리'의 표본이기에 더욱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NC 구단은 29일 “원종현이 수술을 무사히 마쳤다. 자세한 결과는 종양 조직검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 현재는 선수가 최대한의 안정을 찾아야하는 시간”이라고 전했다. 그의 수술 결과는 일주일 뒤에 알 수 있다.
원종현의 갑작스런 수술 소식으로 NC 구단은 비상사태에 놓였다. 아직은 수술 결과를 기다려야 하지만, 몸 상태 회복과 실전피칭을 감안한다면 그의 공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개막까지 50여 일 남은 가운데 스프링캠프에 빠진 것은 선수나 팀 입장에서 손실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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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K스포츠 DB |
그만큼 원종현은 팀에 없어서는 안 되는 대체 불가능한 투수 중 한명이었다. NC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원종현에 버금가는 중간계투를 염두에 두고 있다. 시즌 초반 전력차질이 불가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팀 내 최다인 73경기(71이닝)를 소화하며 NC 마운드의 빈틈을 훌륭히 메웠기에 더욱 뼈아프다.
더구나 팀은 올 해도 변함없이 그를 ‘셋업맨’으로 낙점한 상태다. NC는 올 시즌 외국인 선발투수(1명 제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선발투수를 선정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 역시 든든한 원종현이 있었기에 밑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공백이 생긴다면 NC는 마운드 기초공사를 다시 시작해야한다.
원종현은 지난 시즌 5승3패 1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셋업맨으로 인정받았다. 특히 LG와 준플레이오프에서 최고 155km의 강속구를 던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의 활약을 인정한 NC는 연봉협상에서도 확실한 대우를 해줬다. 원종현은 팀 내 투수 중에서 가장 높은 인상률(233.3%, 2400만원→8000만원)을 보였다.
원종현은 2006년 LG의 신인지명 2차 2라운드로 프로에 입문했지만, 고질적인 팔꿈치 부상 탓에 2009년 말 경찰청 제대 이후 방출 설움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3년의 공백기를 거쳐 2011년 원종현은 신고선수 자격으로 NC에 입단했
그간의 어려움도 꿋꿋하게 잘 이겨냈던 원종현은 최대한 빨리 마운드에 복귀할 것을 약속했다. 구단 관계자도 “(정신력이)강한 선수인 만큼 금방 돌아올 것”이라고 전했다. 일단 그를 2015시즌 등록선수에 포함시키는 등 무한신뢰를 보냈다. 야구팬들은 이제 막 꿈을 펼치기 시작한 투수 원종현의 복귀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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