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지난해 여름 아시아축구는 망신을 샀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 아시아를 대표해 참가한 4개국이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3무 9패로 승점 자판기라는 오명 속에 세계축구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그러나 7개월 뒤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은 아시아축구의 성장과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특히, 한국과 호주의 사상 첫 결승 매치업은 아시아축구의 높은 수준을 보여줬다.
우승트로피를 놓고 한 치의 양보 없는 싸움을 펼쳤다. 자존심이 걸린 승부는 혈투가 따로 없었다. 호주가 홈 이점을 갖고 있었으나 승부의 추는 어느 한쪽으로 쉽게 기울지 않았다. 팽팽했다. 한국과 호주는 3선의 간격을 좁히면서 빠르고 강한 압박으로 서로를 밀어붙였다. 소리가 나지 않았지만, 창과 칼이 부딪히는 것처럼 치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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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한국과 호주의 2015 AFC 아시안컵 결승은 아시아축구의 높은 수준을 보여줬다. 사진(호주 시드니)=AFPBBNews=News1 |
한국에겐 뼈아픈 실점이나 루옹고의 선제골은 그림 같은 슈팅이었다. 반대로 호주에게도 뼈아픈 실점이었던 손흥민의 동점골은 극적이었다. 승부를 내기에 90분으로는 부족했다. 30분이 시간이 더 주어졌다. 그 긴장감 넘치던 경기는 또 다시 연장 전반 종료 직전 터진 트로이시의 결승골로 마무리 됐다. 예측 불허의 명승부였다.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무기력증은 없었다. 7개월 전과 같은 허술함도 보이지 않았다. 상처투성이였던 팀을 훌륭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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