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을 경질한 일본축구협회가 후임 감독을 찾고 있다.
후임 감독 인선의 특징은 ‘스피드’다. 도덕적인 물의를 일으킨 탓에 신중하면서도 신속하게 후임 감독을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 예선 등의 시일이 촉박하다. 때문에 새로운 인물보다는 ‘지일파’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본축구협회는 지난 3일 아기레 감독의 해임을 공식 발표했다. 하루 전날 스페인 검찰이 승부조작 혐의로 스페인 검찰로부터 정식 기소되자 칼을 뺐다. 다이니 구니야 회장은 아기레 감독을 두둔하면서도 러시아월드컵 예선 일정에 끼칠 영향을 고려했다고 해임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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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축구 A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은 누가 될까. 일본축구협회는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후임을 한 달 안으로 선임할 계획이다. 사진=AFPBBNews=News1 |
일본축구협회는 새 감독 체제로 내달 평가전을 치르겠다는 방침이다. 외국인 감독일 경우 취업 비자까지 고려해 한 달 안으로 후임 감독 인선을 마무리 지으려 한다. 이미 후임 감독 후보 명단을 추려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감독은 외국인과 일본인으로 분류됐다. 외국인 감독에 무게를 두나 일본인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일본은 2000년 이후 외국인 감독 체제를 유지했다. 오카다 다케시 감독이 2007 아시안컵 이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까지 맡았지만, 이비차 오심 감독이 지병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았기 때문이다.
의견이 분분하나 시간이 많지 않은 터라, 기본적으로 국적은 가리지 않으나 J리그 현직 감독들은 배제했다. 그리고 지일파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본축구에 대한 경험이 해박한 지도자를 우선시하겠다는 것이다. 브라질 출신 오스왈도 올리베이라 감독과 조호쿠 히로시 감독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올리베이라 감독은 2007년부터 5년간 가시마 앤틀러스를 맡으면서 J리그 3연패(2007~2009년)를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일본축구에 대한 경험도 풍부하다. 올리베이라 감독도 ‘사무라이 블루’ 지휘봉에 대해 강한 의욕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축구협회의 제의가 있을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조항을 포함시켰다고 하나 파우메이
일본인 감독으로는 조호쿠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 2007년 U-17 대표팀을 맡았던 조호쿠 감독은 이후 FC 도쿄, 반포레 고후를 지도했다. 2009년 야마자키 나비스코컵 우승, 2012년 2부리그 우승 외 뚜렷한 이력은 없으나 인성과 열정이 뛰어난 지도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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