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는 3명의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새 얼굴들이다. 루카스 하렐(30)과 잭 한나한(35)은 아직 한국의 낯선 땅도 밟아보지 못했다. 기량을 떠나 한국 문화 적응이 최우선 과제다.
걱정은 없다. 한국프로야구에서 3년을 경험한 헨리 소사(30)가 한국 문화 홍보대사로 나섰기 때문. 하렐과 한나한은 유쾌한 소사의 리드에 어느새 적응을 마친 상태. 한국 음식에 대한 거부감도 전혀 없다.
소사는 지난 2012년부터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뒤 지난해에는 넥센 히어로즈에서 뛰었다. LG 선수들과도 친분이 두터워 원래 LG에서 뛰었던 선수처럼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LG 선수들 사이에서는 “마치 리즈를 보는 듯한 느낌”이라며 반기고 있다. 소사도 “LG의 모든 선수들을 알고 있다. 팀을 옮겼지만, 다르다는 생각은 안한다. 가족만 바뀐 듯한 느낌”이라며 웃었다.
↑ LG 트윈스 외국인 선수 삼총사 하렐-소사-한나한이 훈련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美 글렌데일)=옥영화 기자 |
하렐은 한국에 대한 정보를 꽤 알고 있다. 단지 소사 덕분만은 아니다. 한국 문화나 음식에 거부감이 없는 특별한 이유가 또 있다. 하렐의 여자친구는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다. 그래서 미국에 있는 동안 한국 음식점을 자주 찾아 즐겼다.
하렐은 “한국 식당을 많이 가봤다. 갈비, 비빔밥, 고추장, 잡채를 좋아하고 다 잘 먹는다”며 “빨리 한국에 가보고 싶다. LG는 한국에서 가장 큰 도시에 있지 않나. 정말 한국 팀에 와서 행복하다”고 했다.
해외 리그가 처음인 메이저리그 베테랑 내야수 한나한도 음식문화 적응은 끝냈다. 한나한은 “한국 음식에 대해 원래 알고도 있었지만, 여기서 먹어보니 다 맛있다”며 “김치도 좋고 김칫국, 카레, 김밥, 소고기 다 맛있다”고 줄줄이 한국 음식을 늘어놓았다.
소사는 한국 음식에 대한 수준 자체가 다르다. 소사가 굴비를 좋아하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 가장 좋아하는 국도 갈비탕이다. 소사는 “다 돌아다녀도 음식은 역시 광주가 최고”라고 말했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하렐과 한나한이 “빨리 한국 팬들을 만나보고 싶은 마음에 흥분된다”고 하자, 소사는 “사랑해요 LG”라며 둘에게 “한국 팬들에게는 ‘사랑해요’
LG 적응은 문화 뿐 아니라 페이스도 소사가 가장 빠르다. 익숙한 소사에게는 LG 코치진도 특별한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 반면 하렐과 한나한은 스프링캠프 합류 시기가 메이저리그보다 빨라 무리하지 않고 페이스를 천천히 끌어올리고 있는 상태다. LG 합류 4주째, 적응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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