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맨체스터 시티 미드필더 제임스 밀너(29·잉글랜드)가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단일경기 이동 거리 최장기록을 세웠다.
맨시티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스토크 시티와의 2014-15 EPL 2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4-1로 대승했다. 밀너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끝까지 뛰었다. 이번 시즌 리그 9번째이자 공식경기 15번째 풀타임이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기용된 첫 경기이기도 하다. 중앙 미드필더와 좌우 미드필더/날개는 물론이고 심지어 중앙 공격수로도 3경기 연속 출전하기도 했다.
전반 33분 밀너는 속공 상황에서 공격수 세르히오 아궤로(27·아르헨티나)가 페널티박스로 진입하여 오른발 선제골을 넣도록 도왔다. 후반 10분에는 미드필더 사미르 나스리(28·프랑스)의 크로스를 헤딩 결승골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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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너(7번)가 스토크와의 EPL 원정경기 결승골을 넣고 자축하고 있다. 사진(잉글랜드 스토크온트렌트)=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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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너(오른쪽)가 스토크와의 EPL 원정경기에서 득점 후 뛰어오르며 팀 2번째 골임을 손가락으로 표시하고 있다. 사진(잉글랜드 스토크온트렌트)=AFPBBNews=News1 |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는 스토크-맨시티 경기가 끝나고 “스토크 원정에서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한 밀너가 13.56km를 뛰었다”면서 “이는 2014-15 EPL에서 개인이 1경기에서 가장 긴 거리를 이동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EPL에서 박지성(34·은퇴)과 유사한 선수로는 과거 리버풀 FC 공격수 디르크 카위트(35·페네르바흐체 SK)가 많이 거론됐다. 네덜란드 1부리그 최우수선수와 득점왕 경력자임에도 빅리그 진출 후 궂은일도 마다치 않는 성실함과 왕성한 활동량으로 인정받았다. 심지어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는 5백의 좌우 수비수와 좌우 윙백을 오가면서 네덜란드대표팀의 3위를 뒷받침하기도 했다.
박지성도 네덜란드 강호 PSV 에인트호번 시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및 네덜란드 1부리그 베스트 11, 네덜란드 FA컵 최우수선수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발롱도르’ 후보로 이름을 올린 것도 이때다.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와 2010년 통합되어 ‘FIFA 발롱도르’가 된 해당 상은 2009년까지는 ‘유럽프로축구 올해의 선수’에 해당했다.
카위트가 EPL을 떠나자 최근에는 첼시 FC 미드필더 윌리앙(27·브라질)이 박지성과 비교 대상으로 언급된다. 우크라이나프로축구의 샤흐타르 도네츠크에서 221경기 37골 63도움으로 공격포인트가 100개가 됐으나 첼시 입단 후에는 공격형 미드필더와 좌우 날개를 가리지 않고 중앙과 측면을 오가면서 누구보다 많이 뛰면서 ‘성실함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시즌을 통하여 맨시티의 밀너도 이러한 관점에서 호평하기에 손색이 없다. 밀너 역시 맨시티 입단 전해인 2009-10시즌 애스턴 빌라 소속으로 49경기 12골 16도움으로 맹위를 떨친 화려한 과거가 있다.
그러나 빌라에서 마지막 시즌 경기당 89.0분으로 중용을 넘어 혹사당할 정도였던 밀너의 출전시간은 시즌 평균 53~67분으로 감소했다. 공격포인트 빈도도 90분당 0.58에서 맨시티 첫 3시즌에는 0.33~0.44에 그쳤다.
이러한 입지 및 역할 축소를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한 것은 밀너뿐 아니라 박지성·카위트·윌리앙의 공통점이다. 그러나 밀너는 이를 넘어서 오히려 최근 빌라 시절과 대등하거나 오히려 능가하는 공격 생산성으로 효율성까지 극대화하고 있다.
2013-14시즌 밀너는 44경기 2골 15도움으로 맨시티 입단 후 최다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경기당 53.3분으로 출전시간은 맨시티 통산 가장 적은 시즌이었음에도 90분당 골·도움이 0.65로 빌라 최종 시즌보다도 13.0% 높다.
스토크전에서 1골 1도움을 추가한 이번 시즌에는 현재까지 33경기 5골 8도움이다. 90분당 61.7분을 소화했고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57이다. 한다. 빌라 마지막 해 공격포인트 빈도와 비교하면 99.4% 수준으로 대동소이하다.
2014-15시즌 밀너는 경기를 치를수록 강해지고 있다. 2015년에만 4골로 6명이 1골씩 넣고 있는
팀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위치를 군말 없이 소화하는 희생정신과 지칠 줄 모르는 체력뿐 아니라 공격력마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밀너의 남은 시즌 활약이 기대된다.
[dogma0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