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분패였다. 손흥민의 해트트릭으로도 레버쿠젠을 구하지 못했다. 아시안컵 복귀 후 첫 골이자 시즌 첫 해트트릭이었다. 골 폭풍 속에 개인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13골)까지 세웠다. 하지만 레버쿠젠은 쓰라린 패배를 했다.
레버쿠젠은 15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볼프스부르크와의 2014-1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1라운드에서 4-5로 패했다. 4-4로 맞선 후반 48분 도스트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극적인 드라마는 허무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패배로 레버쿠젠은 4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상위권 팀과의 간극도 벌어졌다. 베르더 브레멘전에 이은 2연패. 오히려 7위 호펜하임과 8위 베르더 브레멘과 승점 차가 3점으로 좁혀졌다. 아래도 신경을 써야 하는 위치가 됐다.
손흥민의 해트트릭은 패배에 빛이 바랬다. 그리고 홀로 4골을 터뜨린 도스트에 가려졌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지만 의미있는 손흥민의 골 퍼레이드였다. 단순히 개인 기록을 뜻하는 게 아니다. 최근 골 가뭄에 시달렸던 레버쿠젠을 깨우는 ‘신호탄’이기 때문이다.
↑ 손흥민이 15일 오전(한국시간) 치러진 2014-1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1라운드 볼프스부르크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사진(독일 레버쿠젠)=AFPBBNews=News1 |
문제는 공격이었다. 5득점으로 경기당 평균 1골도 넣지 못했다. 멀티 득점이 아예 없었다. 공격의 힘이 상당히 떨어졌다. 특히, 골 결정력 부족이 드러났다. 골을 못 넣으니 승점 관리가 엉망이었다. 순위는 계속 미끄러질 수밖에 없었다.
눈에 확 띄지 않았지만 점차 밀려나갔다. 레버쿠젠이 다시 치고 올라가기 위해선 공격력 회복이 급선무였다. 그렇게 깊은 잠을 깨운 게 손흥민의 해트트릭이었다.
볼프스부르크전에서도 전반 45분은 최악이었다. 홈구장인 바이 아레나에서 3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이미 승부는 끝난 것 같이 보였다. 이전까지의 레버쿠젠 공격력이라면 후반 45분도 절망스러웠을지 모른다.
하지만 손흥민의 골이 터지면서 양상은 바뀌었다. 골, 골, 골이었다. 후반 12분부터 후반 23분까지 11분 동안 손흥민의 발끝에서 3골이 터졌다. 놀라운 집중력이었다. 먹이를 놓치지 않았다.
경기는 긴박한 추격전으로 펼쳐졌고 후반 27분에는 벨라라비의 동점골까지 터졌다. 후반기 4번째 경기 만에 나온 벨라라비의 골이자 지난해 12월 이후 공식 두 번째 골이었다. 앞선 헤르타 베를린전에서의 키슬링에 이어 벨라라비마저 골 맛을 봤다. 레버쿠젠의 삼각편대가 다시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마냥 기뻐할 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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