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오리아) 김세영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투수 이현승(32)은 불의의 부상을 입은 노경은에 대한 걱정과 팀의 5선발 고민에 대해 차근차근 말을 이어갔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두산은 지난 16일(한국시간) 마지막 훈련을 진행했다. 두산은 이날 오전훈련을 끝으로 1차 캠프를 모두 마무리했다. 불펜피칭을 마친 이현승은 노경은 이야기부터 꺼냈다.
“너무 안타깝다. 준비 잘 하고 있는 와중에 거의 끝날 때쯤 다쳐서 마음이 아프다. (노)경은이 같은 경우 올 시즌 부활을 다짐했었다. 아프지도 않았고 참 열심히 했다. 작년과는 또 많이 달라져서 믿음이 생겼는데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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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승이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그는 부상으로 중도 탈락한 노경은을 걱정하면서도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은 5선발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일본에서의 2차캠프를 통해 실전 감각을 키우면 그 때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사진=MK스포츠(美 피오리아) 천정환 기자 |
이현승은 함께한 동료에게 안타까움을 먼저 전했다. 두산은 1차 캠프에서 5선발 자리를 고심하고 있었다. 신임 김태형 감독은 이현승을 비롯해 이재우와 노경은을 놓고 조율 중이었다. 그러나 마무리투수였던 노경은이 라이브 배팅훈련 도중 타구에 얼굴을 맞아 턱뼈가 골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투수진 운영에 말 그대로 빨간불이 켜졌다.
김 감독은 1차 캠프를 마무리하면서 제 5선발과 마무리 등 중간계투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기존 니퍼트, 마야, 유희관과 새로 영입한 장원준까지 4선발까지는 튼튼하지만, 역시나 뒷문 고민은 해결하지 못했다.
“일본을 가봐야 답이 나올 것이다. 다들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고 (5선발에 대해)큰 비중을 두고 생각한 적은 없다. 나뿐만 아니라 좋은 선수들이 정말 많다. 지금 페이스 좋은 애들도 있다. 실전이 있으니 다시 점검해봐야겠지만, 일본 가서도 후배들과 경쟁을 해서 자리를 차지해야겠다는 생각이 있다. 후배들 역시 그럴 것이다.”
이현승 역시 김 감독과 생각이 같았다. 두산의 5선발 고민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2차 일본캠프가 남았다. 김 감독이 1차 캠프를 마무리한 선수단에 80점을 준 이유도 거기에 있다. 나머지 20점은 실전경기를 통해 해결할 참이다. 두산은 오는 19일 일본 미야자키로 이동해 일본 프로야구팀과 3월3일까지 연습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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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이현승(사진 왼쪽)이 노경은과 함께 훈련을 하고 있다. 이현승은 부상으로 중도탈락한 노경은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사진=MK스포츠(美 피오리아) 천정환 기자 |
이현승의 말처럼 두산은 후배투수들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더구나 그는 투수조 조장이자 팀의 허리를 맡고 있는 베테랑이다. 후배들에게 올 시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
“먼저 부상이다. 오버페이스를 하면 안 된다. 간절한 친구들을 많이 봤다. 본인들은 열심히 하려고 하지만 운동이란 것이 참 마음처럼 되지 않을 때가 있다. 생각한 만큼 안 됐을 때 안타까움이 있어 이야기도 많이 한다. 그러나 내 말은 조언일 뿐이다. 정답은 후배들 스스로가 찾아야 한다.”
“둘째는 1차 캠프로 시험 칠 준비를 마쳤고, 이제 진짜 시험이 남았다는 것이다. 1.5군에 있었던 친구들도 있고 이제 막 복귀한 친구들도 있다. 후배들이나 나 역시 아직까지 팀에 보여준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몇 군데 없는 자리를 들어가야 한다. 후배들에게 ‘너희들이 나를 이겨야 팀이 더 잘 된다’라고 말해주고 있다. 팀에 장원준이 오면서 나보다 더 큰 사람을 보라고 말했다.”
지난 해 부족했던 선발 투수진을 확실히 보강하면서 두산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현승은 무너진 투수진을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 우승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좋은 이야기다. 그러나 어쨌거나 두산의 문제는 투수다. 두산은 강팀이지만, 어디를 가도 투수진 이야기가 많다. 내 입장에서 기분은 좋지 않다. 지난해 결과가 그러했으니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까지 준비를 많이 했지만, 코치
“지난 시즌 투수가 비교적 약했는데 정말로 달라질 것이다. 프로는 결과로 말해야 한다. 지난해 타자는 잘했지만, 투수가 무너진 경우가 많았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할 것이다. 선발진은 누구보다 세다고 본다. 자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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