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거포가 그리 많지 않은 KT 위즈지만 ‘힘’ 하면 통하는 선수가 있다. 2015시즌 1군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기 위해 단단히 벼르고 있는 포수 윤도경(26)이다.
윤도경은 광주 동성고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파워에 대해서 많은 이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그리고 지난 2008년 2차 6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포수왕국’이라고 불리던 두산 포수진의 튼튼한 선수층을 뚫지 못했다. 1군 경기에 나섰던 것도 시범경기의 단 한 경기가 전부였다. 두산의 걸출한 포수들을 제칠 수 없던 그는 결국 팀에서 방출당하고 만다. 그 뒤로 2014시즌 중반 KT 소속이 됐고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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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위즈 포수 윤도경. 공격력에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日 미야자키)=곽혜미 기자 |
지금은 용덕한(34)의 백업 자리를 두고 김종민(29), 안승한(23), 안중열(20)까지 다른 세 명의 백업 후보들과 함께 치열한 경쟁을 치르는 중에 있는데, 공격력에서만큼은 확실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본인 스스로도 발전된 모습을 여실히 느낀다. 윤도경은 “이숭용 코치님, 이시미네 코치님께 기술적인 부분도 그렇지만 심리적인 부분, 수 싸움, 타이밍 잡는 법 등을 많이 배워 그런 면들이 향상됐다”며 “전에는 어깨 좋은 포수, 투박하지만 강하게 하는 포수라는 평가를 주로 받았는데 지금은 타격에 대해서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시니까 신기하고 재미도 있다”고 말한다.
그는 현재 팀 내 타자 중 ‘힘’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힘 하면 윤도경, 윤도경 하면 힘’이라는 말은 이제 그의 상징처럼 굳어졌다.
이숭용 타격코치는 “윤도경은 파워가 굉장히 좋다. 거기다가 몸을 이용할 줄 알고 이제 분리 동작도 조금씩 하고 있다”고 올 시즌 윤도경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한다. 또한 야구에 대한 절실함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도 절실함을 무엇보다 강조하고 있는 조범현 감독과 이숭용 코치의 마음에 쏙 드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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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서 진지하게 훈련에 임하고 있는 윤도경. 사진=KT 위즈 제공 |
공격력으로 먼저 인정받은 윤도경이 이제 갖춰야 할 것은 수비에서의 안정감이다. 어린 투수들이 많은 KT의 안방살림을 맡기 위해서는 더더욱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공격력만 가지고는 더 많은 출장 기회를 장담할 수 없다. 포수는 많은 경
백업이 강해져야 산다. KT의 첫 시즌 운명을 흔들어놓을 수 있는 힘, 윤도경은 가지고 있다.
[chqkqk@maekyung.com]